악마의 에이전트 한 마디에 이정후 부담 덜었다…이래서 선수에겐 ‘천사’다

최민우 기자 2023. 12. 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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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잘 한 보상이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이정후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국내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 계약 조건을 들었을 때 다리가 풀렸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시한 첫 오퍼에 계약을 맺었다. 구단과 맺은 대형 계약에 부담을 느낀 것도 사실이었다"며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직후 심적 부담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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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연합뉴스
▲스캇 보라스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야구를 잘 한 보상이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현지 언론은 최대 9000만 달러를 예상했는데, 이정후는 이를 훨씬 웃도는 금액을 받게 됐다. 아시아 야수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제안을 받은 이정후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자 앉았다.

KBO리그에서 이정후의 활약은 어마어마했다. 2022년 이정후의 기량은 절정에 이르렀다. 타율(0.349)과 출루율(0.421), 장타율(0.575), 안타(193개) 타점(11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타격 5관왕을 차지했고,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까지 수상했다. 올해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타율 0.318을 기록. 7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했다.

한국에서 성공이 미국에서 활약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매력적인 선수였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이정후를 바라보며 군침을 흘렸다.

현지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연일 이정후와 관련된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몸값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최소 5000만 달러에서 최대 9000만 달러로 이정후의 시장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 예상됐다. 어쩌면 그 이상 빅딜을 맺을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이정후의 옆에는 ‘악마의 에이전트’라 불리는 스캇 보라스가 있기 때문이다.

보라스는 선수에게 유리한 계약을 이끌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앞서 박찬호와 추신수, 류현진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들도 보라스와 손을 잡고 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정후도 보라스와 함께 했기 때문에 예상을 뒤엎는 빅딜을 맺을 수 있었다.

1억 1300만 달러. 이정후 본인도 놀랄만한 거액이다. 계약 규모는 구단이 선수에게 바라는 기대치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이정후도 부담을 느낄 수 있었지만, 보라스의 한 마디가 이정후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 파르한 자이디 사장(왼쪽)과 이정후. ⓒ 샌프란시스코 SNS
▲이정후 ⓒ연합뉴스

이정후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국내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 계약 조건을 들었을 때 다리가 풀렸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시한 첫 오퍼에 계약을 맺었다. 구단과 맺은 대형 계약에 부담을 느낀 것도 사실이었다”며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직후 심적 부담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하지만 에이전트인 보라스가 ‘그동안 네가 야구를 잘 한 것에 대한 보상이다. 부담을 느끼지 말라’고 해줬다”며 보라스의 말을 듣고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보라스가 왜 선수에게 ‘천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직접 피트 푸틸라 단장이 고척스카이돔에 방문해 자신을 지켜본 것과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샌프란시스코의 절실함이 이정후의 마음을 움직였다. 입단식 전에도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개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이미 현지 팬들도 이정후를 알아본다. 이정후는 “내가 동양인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많이 알아봐줬다. 얼떨떨했다. 환호해주고 반겨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 이정후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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