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저울과 자를 든 인류의 숨겨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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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측정하는 동물이다.
책은 인류와 측정이 서로 얽히며 발전해온 과정을 역사적으로, 과학적으로, 문화적으로, 때로는 철학적으로 살핀다.
1미터는 왜 1미터일까? 측정의 세계에는 인류의 역사 과학 사회 문화가 모두 담겨 있다.
책은 단순히 측정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살피는 것을 넘어 세계사와 과학사, 때로는 철학사를 넘나들며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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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빈센트 지음/장혜인 옮김/까치 펴냄
인간은 측정하는 동물이다. 눈 뜨면 시각을 확인하고, 음식을 먹을 때에는 칼로리를 생각한다. 옷을 살 때는 몸에 맞는 수치를 확인하고 입어본다. 착용 행위가 측정이다. 금액 대비 만족도를 평가하는 '가성비'도 측정행위가 없으면 알 수 없다.
책은 공기나 물처럼 일상에 너무 깊이 관련돼 있어서 눈에 보이지 않고 체감하기 어려운 '측정'에 대해 알아본다. 저자는 인류가 처음으로 숫자를 세고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다른 동물들과 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측정은 우리 삶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우리와 함께 발전해왔다. 인류는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으로 측정하며 세계를 이해하기도 했지만, 반대로 이미 널리 쓰이던 척도가 세상의 한계를 설정하기도 했다. 책은 인류와 측정이 서로 얽히며 발전해온 과정을 역사적으로, 과학적으로, 문화적으로, 때로는 철학적으로 살핀다.
1미터는 왜 1미터일까? 측정의 세계에는 인류의 역사 과학 사회 문화가 모두 담겨 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측정 방법이 더 정교해지고 기준도 더 엄밀해진 과정을 살펴보면, 그 역사에 수많은 개인들의 치열한 탐구와 더불어 시대정신의 변화, 다양한 사회문화적 요소들이 큰 영향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측정의 역사를 아는 일은 곧 우리 자신과 이 세계를 이해하는 일이다. 책은 단순히 측정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살피는 것을 넘어 세계사와 과학사, 때로는 철학사를 넘나들며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본다. 규칙적으로 기도를 드리기 위해서 기계식 시계를 발명하는 데에 박차를 가했던 수도사들, 하루를 10시간으로 1주일을 10일로 바꾸려고 했던 프랑스인들, 책은 재미있는 일화와 비범했던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측정이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행위였음을 보여준다.
이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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