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10년 전 발매 '첫눈' 역주행 1위···2023년 최초+유일 일간 1위 남돌 그룹
[OSEN=오세진 기자] 남자 아이돌 그룹 엑소의 '첫눈'이 음원 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 19일 엑소의 '겨울 스페셜 앨범 '12월의 기적''의 수록곡 '첫눈'이 음원 차트 top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음악 방송인 KBS '뮤직뱅크'에서는 방송 활동 하나 없이 2위를 거머쥐어 팬들은 물론 엑소 당사자들까지 놀라게 했다.
모두가 놀란 이유는 '첫눈'은 발매된 지 10년도 넘은 앨범의 타이틀곡도 아닌 수록곡이었기 때문. 물론 아는 사람은 안다는 겨울 앨범 맛집인 엑소다운 저력이라는 평도 있으나, 보통 남자 아이돌 그룹의 10년 전 발매곡이 역주행을 타는 건 이례적인 상황이다.
시작은 틱톡, 릴스 등을 통한 '첫눈 챌린지'에서 비롯됐다. 매해 겨울마다 첫눈이 오면 음원 차트 순위권에 들던 '첫눈'이었으나, 엑소의 신인 시절을 대부분 모를 MZ 세대들은 '첫눈'의 원래 비트가 아닌 빠른 비트에 맞춰서 춤을 추며 '첫눈챌린지'로 색다른 열풍을 일으켰다.
심지어 '첫눈'은 안무조차 없는 곡이었다.
엑소 당사자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엑소의 리더 수호는 비행기 안에서 '첫눈'에 맞춰 영상을 찍어 올렸으며, 디오는 유료 소통 서비스를 통해 "첫눈이 2위를 했냐", "역시 여러분들의 힘은 하..... 감사합니다 정말.....", "너무 좋네요 정말....."이라며 감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입대를 앞둔 막내 세훈은 팬들이 모여 있는 한 오픈 채팅방에서 "첫눈이 어떻게 또 그래요"라며 덤덤하지만 무척이나 놀라움을 보였다.
이어 세훈은 이날 '첫눈'이 차트 1위를 달성한 걸 알자 유료 소통 서비스를 통해 "1위 대박 엄청나네 살벌해 정말"이라며 드물게 큰 감정을 보였다.
'엑소 없는 엑소 첫눈 챌린지'로도 유명했던 이 챌린지에 드디어 주인공이 등장한 건 지난 일요일이었다. 급격히 싸늘해지는 겨울밤에도 롱패딩을 이겨내는 비율로 첫눈 챌린지를 선보인 건 막내이자 본새 담당 세훈이었다.
세훈의 등장에 설렘도 잠시, 막내의 기세에 힘을 입은 것인지, 팬들의 기쁨을 안 탓인지 엑소 멤버들도 하나씩 영상을 올렸다. 리더 수호는 물론, 찬열 그리고 백현은 첸백시 조합으로 시우민과 함께 셋이서 첫눈 챌린지를 선보였다. 시우민 또한 유료 서비스를 통해 "함께 밥을 먹다가 챌린지를 했다"라며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음원 차트의 절대 강자는 소위 말하는 '대중픽'이었다. K-POP 차트를 알리는 한 소셜 계정에서는 2021년도 일간 1위는 빅뱅, 2022년 일간 2위는 BTS가 차지한 이례 2023년 최초 일간 1위를 달성한 건 엑소의 '첫눈'이라고 알렸다.
이런 '첫눈'의 역주행은 챌린지의 부흥 덕분도 있고, 눈이 내리는 겨울을 보는 대중의 낭만 덕분도 있겠지만 엑소 자체의 저력도 존재한다. 엑소는 결코 허투루 아이돌 생활을 하지 않았다. 데뷔부터 신인상, 그리고 5년 연속 대상이라는 최초 기록을 세웠던 엑소에게는 어쩌면 '얼굴 잘생기고 무대 잘하는 남자 아이돌' 정도라는, 빤한 편견이 덧씌워진지도 모른다. 매 해마다 정규 앨범을 비롯해 리패키지, 겨울 스페셜 앨범을 내며 수록곡 하나하나 명곡을 쌓아온 꾸준함 덕분에 역주행도 가능했던 것이다.
엑소 팬들은 "겨울 앨범 더 흥해라", "세훈이 입대 전에 1위한 거 알고 가서 다행이야", "첫눈 들었으면 폴링포유도 듣고 스테이도 듣고 발자국도 듣고 유니버스랑 싱포유는 다 들어야 함", "이 챌린지에 이제 디오랑 카이만 나타나면 되는데", "준면이랑 민석이는 옷을 입어라 제발"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그룹 엑소는 지난 7월 3년 6개월 만에 정규 7집 'EXIST'를 발매, 각종 차트 1위와 앨범 판매량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며 여전한 저력을 선보였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엑소 공식 계정, 세훈 채널, 수호 채널, 백현 채널, 음원사이트 멜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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