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겨냥 “밥이 넘어가냐고. 이 XX가”···생방송서 욕설
“한동훈은 황교안과 너무 닮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0일 생방송 도중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을 언급하며 “이 XX가”라고 욕설을 했다. 논란이 되자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 생방송에 패널로 출연해 ‘정말 정치를 하면 안 되는 사람’을 거론하다가 이같이 말했다.
방송 중 진행자가 “1번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당 대표직 사퇴하고 잠적한 사람, 2번 개발 특혜 의혹으로 수사받는 사람, 3번 사무실에서 타인에게 명품백을 받은 사람, 4번 복국집에서 시끄럽게 남 욕하다가 ‘조용히 좀 합시다’ 면박당한 사람” 중 골라달라고 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4번”이라며 “공중도덕이 없잖나. 여럿이 식당에서 먹는데, 칸막이가 제대로 안 돼있는 것을 알면서 시끄럽게 떠들어서 도저히 옆방에서 대화를 못하도록 하는 이런 사람”이라고 답했다.
앞서 두 사람이 여의도의 한 식당 옆방에서 각자 식사하던 중 신경전 벌인 일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안 의원이 이 전 대표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자 이 전 대표는 직접 ‘조용히 좀 합시다’라며 안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목소리가 그렇게 컸나’라는 진행자 물음에 “(목소리가) 앵앵거리지 않나”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상대는 이 전 대표가) 옆자리에 있는 줄 몰랐을 것 같다’는 진행자 말에 “옆에 없으면 밥 먹으면서 그러고 다녀도 되는 것이냐. 그냥 도덕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예를 들어 김무성 대표였으면 약간 다르게 했죠 얘기가. ‘준석이 금마 어저께 이랬다’ 할 텐데, ‘(안 의원 성대모사하듯) 이준석이가…’ 이러는데 밥이 넘어가냐고요. 이 XX가”라고 했다. 진행자를 포함한 출연자들은 “최양락이냐”는 맞장구와 함께 웃음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공교롭게도 지금 포지션에서 1년 전 시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너무 닮았다”고 주장했다. 둘 다 비교적 젊은 나이로 법무부 장관을 지냈고 보수층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한 명은 국무총리, 다른 한 명은 정권의 실질적인 후계자로 거론된다는 점도 유사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황 전 대표가) 정말 판세가 안 좋은 총선에 뛰어들었다”며 “그러지 않았다면 훨씬 더 나은 정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한 장관이 이날 백브리핑(비공식적인 브리핑)을 피한 데 대해서도 황 전 대표와 유사점이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황 (전) 대표는 백브리핑하며 초반에 다소 실수가 있었고, (이후 직접 발언에서) 빠졌다”며 “나중에 총선 때, (직접)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됐을 때는 말실수를 몇 번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도 오늘 제가 놀란 게, 어제 논란스러운 답변이 있은 다음 오늘 기자 질문을 안 받으려고 하더라”며 “뜨거운 걸 당해봐야 한다. 정치부 기자 취재도 당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자신의 SNS에서 “안 의원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 부주의고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더 조심히 방송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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