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44m ‘영화 공짜’ 낙서 테러 대가는 10만원…1인당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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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 공짜' 등의 문구와 함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로 보이는 문구를 44m '낙서 테러'를 한 대가는 1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배후를 추적할 방침이다.
이들이 낙서 테러를 한 다음 날인 17일에는 영추문 좌측 담장에 가로 3m, 세로 2m의 새로운 낙서가 등장했다.
경찰은 A씨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조만간 다시 불러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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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범행 지시한 배후 추적
모방 범행 두 번째 낙서범은 “예술 한 것”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 공짜’ 등의 문구와 함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로 보이는 문구를 44m ‘낙서 테러’를 한 대가는 1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은 10대 청소년 2명이 저질렀고, 1인당 대가는 5만원이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한 임모(17)군과 범행을 함께 계획하고 동행한 김모(16)양은 조사에서 “SNS를 통해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불상자)로부터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고 그 사람이 지정한 장소에 지정한 문구를 스프레이로 기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들은 범행 전 이 불상자로부터 5만원씩 두 차례에 나눠 1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범행 도구인 스프레이는 피의자들이 직접 구매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배후를 추적할 방침이다.
임군과 김양은 연인 관계다. 이들은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재물손괴 혐의로 전날 저녁 체포돼 오후 9시 30분쯤 서울 종로경찰서로 압송됐다. 이들은 체포 직후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체포영장 시한(48시간)이 만료되기 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부터 조사를 시작했으므로, 오는 21일 중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과 경찰에 따르면 임군과 김양은 지난 16일 새벽 영추문 좌측(길이 3.85m, 높이 2m)과 우측(길이 2.4m, 높이 2m),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좌측(길이 8.1m, 높이 2.4m)과 우측(길이 30m, 높이 2m) 담장에 낙서를 했다. 총 길이는 44.35m다.
이들이 낙서 테러를 한 다음 날인 17일에는 영추문 좌측 담장에 가로 3m, 세로 2m의 새로운 낙서가 등장했다. ‘모방 범행’을 저지른 20대 남성 A씨는 자수했다. 그는 지난 18일 경찰 조사에서 “문화재에 낙서를 하는 행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낙서 문구는 특정 가수와 앨범 제목이었는데, 이유에 대해선 “팬심 때문이고 홍보 목적은 아니었다”고 했다.
A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며 “죄송합니다. 아니 안 죄송해요. 전 예술을 한 것 뿐이에요”라는 글을 적어 논란이 됐다. ‘미스치프’는 2019년 결성된 미국 아티스트 그룹이다. A씨는 “스펠링을 틀린 건 조금 창피하다”면서 미스치프 이름을 적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고 적기도 했다. 경찰은 A씨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조만간 다시 불러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A씨는 지난달 19일 서울 대림미술관 미스치프 전시회에서 전시된 모자를 훔쳐 달아나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훔친 모자를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렸고 범행 과정 등을 자신의 블로그에 후기로 남기기도 했다. 이 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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