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테러’ 10대 남녀, “낙서하면 10만원 준다고 했다”

경복궁 담장에 스프레이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이름 등을 낙서 후 도주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10대 여성이 19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붙잡혀 들어오고 있다. 2023.12.1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복궁 담장에 낙서한 후 도주한 10대 남녀가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임모군(17)과 김모양(16)에 대한 경찰 조사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불상자의 의뢰를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실제 이들은 범행 과정에서 스프레이를 직접 구매했고, 불상자로부터 10만원을 각각 5만원씩 두 차례 나눠 받은 것으로 진술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새벽 1시42분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 고궁박물관과 영추문 앞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이름 등을 낙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19일 오후 7시8분께 임군을, 그로부터 약 20분 뒤인 오후 7시25분께 김양을 경기 수원시의 주거지에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 연령, 진술내용, 도주·증거인멸 염려, 형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