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훼손이 예술?"…'경복궁 낙서범'에 "복구비용 청구해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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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모방범행 피의자가 반성 없는 행동을 보여 지탄을 받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인 20대 남성 A씨는 "문화재에 낙서하는 행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범행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7일 이미 낙서로 훼손돼 문화재청이 복구 작업 중인 영추문 좌측 담벼락으로 길이 3m·높이 1.8m에 걸쳐 낙서를 해 문화재를 훼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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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서울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모방범행 피의자가 반성 없는 행동을 보여 지탄을 받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인 20대 남성 A씨는 "문화재에 낙서하는 행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범행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7일 이미 낙서로 훼손돼 문화재청이 복구 작업 중인 영추문 좌측 담벼락으로 길이 3m·높이 1.8m에 걸쳐 낙서를 해 문화재를 훼손했다. 새 낙서는 붉은색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와 앨범 이름이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특정 가수의 이름을 쓴 이유는 "팬심 때문"이라고 밝혔다.
A씨는 또한 경찰 조사를 받고 20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이와 관련된 글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며 "죄송합니다. 아니 안 죄송해요. 전 예술을 한 것 뿐이에요"라고 주장했다.
미스치프는 미국의 아티스트 그룹으로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왔다.
A씨는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것 같다"며 "그저 낙서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숭례문을 불태운 사건을 언급하면서 끔찍한 사람으로 보는데 그럴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고 적었다.
아울러 A씨는 범행을 한 직후에도 블로그에 "제 전시회 오세요. 곧 천막 쳐지고 마감될 것"이라며 "입장료는 공짜구요. 눈으로만 보세요"라는 글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며 공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미스치프는 천재 아티스트 집단에 법률단까지 따로 있는데 문화재에 테러하는 것에 어떻게 미스치프 운운하나"며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숭례문에 불 지른 건 끔찍한 것이라고 본인도 인지하고 있으면서 경복궁 담 훼손은 예술이냐"며 "선택적 개논리고 내로남불이다. 남이 하면 반달리즘, 본인이 하면 예술인 것이냐"고 분개했다.
"복구비용을 모두 청구해야 한다" "문화재에 손상을 입히는 것이 어떻게 예술이냐" "대한민국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문화재청은 이번 경복궁 담장 훼손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앞으로도 국가유산의 훼손에 대해서는 경찰과 공조하여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16일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한 피의자도 경찰에 붙잡혔다. 17세 남성과 16세 여성으로 지난 19일 밤 주거지에서 체포됐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