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충격의 연속, '십자인대 파열' 네이마르 반년 뒤 코파 아메리카 출전 불가 유력

조용운 기자 2023. 12. 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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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네이마르가 내년 여름까지 복귀하기 어렵다는 소식이다
▲ 심각한 네이마르의 부상 일지 ⓒ 비사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브라질 축구에 좋지 않은 소식만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특급 에이스 네이마르(31, 알 힐랄)의 코파 아메리카 출전 불가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브라질 언론 '글로부'는 20일(한국시간) "내년 6월 미국에서 열리는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 네이마르는 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네이마르의 무릎 수술을 집도한 브라질 대표팀 주치의인 호드리구 라스마르의 말을 빌려 "네이마르의 복귀 시점은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파 아메리카 개막까지는 아직도 6개월 넘게 남았다. 이번 대회는 내년 6월 개막전을 시작으로 7월 중순까지 펼쳐진다. 네이마르의 회복 속도에 따라 긍정적인 생각을 할 법도 한데 라스마르는 회의적인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 네이마르의 복귀를 논의하는 건 이르다. 십자인대 수술 후 회복까지 시간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인대들이 다시 결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변수라면 네이마르가 재활 강도를 높여 회복 시기를 앞당기는 것뿐"이라고 했다.

▲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네이마르가 내년 여름까지 복귀하기 어렵다는 소식이다
▲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네이마르가 내년 여름까지 복귀하기 어렵다는 소식이다

네이마르가 적지 않은 나이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지난 10월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우루과이와 원정 경기를 치르다 무릎을 크게 다쳤다. 전반 막바지 볼을 몰고 가다가 무릎이 뒤틀린 듯 그대로 글운드에 쓰러졌다. 상대와 큰 경합 없이 휘청이며 넘어진 거라 조짐이 좋지 않았다.

검진 결과 축구선수에게 치명적인 무릎 전방 십자인대와 반월판 모두 파열됐다. 보통 6개월 이상 재활을 해야 하고 복귀 이후 속도와 내구성에 모두 큰 영향을 주는 부위라 네이마르가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팀닥터의 말처럼 복귀 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게 이 부상의 가장 큰 문제다. 더구나 네이마르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없어 내년 코파 아메리카에 대한 의욕을 다져왔다. 그렇기에 6개월 후까지 회복되기 어렵다는 소견에 침체기를 겪을 수도 있다.

네이마르는 온몸이 병동이다. 가장 부상이 잦았던 부위는 오른쪽 발목이다. 발목을 다쳐서 결장한 것만 534일에 달한다. 2018년 2월에는 중족골이 골절되기도 했다. 올해도 발목 인대를 다쳐 수술을 받은 뒤 139일의 결장 일지를 쓰기도 했다. 이런 고충을 이겨내고 또 크게 다친 터라 마음을 다잡기 어렵다.

▲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네이마르가 내년 여름까지 복귀하기 어렵다는 소식이다
▲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네이마르가 내년 여름까지 복귀하기 어렵다는 소식이다

실제로 네이마르는 부상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가 강하다는 걸 알지만 이번에는 가족과 친구들의 지지가 더 필요할 것 같다"며 "부상, 수술, 재활을 반복하는 건 쉽지 않다. 매우 슬픈 순간"이라고 또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상황에 답답함을 표했다.

그래도 "재활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4개월 뒤 다시 잘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겠다. 4개월 뒤에 다시 만나는 순간을 떠올리며 이겨내겠다"라고 다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전개를 봤을 때 긍정적이지 않다.

30대인 네이마르에게는 어쩌면 마지막으로 브라질과 정상에 도전해 볼 시점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온다. 네이마르는 지난 2010년 미국전을 통해 처음 A매치를 경험했다. 이후 부동의 에이스로 브라질의 공격을 책임졌다. 지난 9월에는 볼리비아를 상대로 2골을 추가해 축구황제 펠레를 넘어섰다. A매치 통산 79골로 펠레(77골)를 넘어 브라질 A매치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이를 통해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정조준했다. 자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상으로 도중 낙마했고, 2018 러시아와 2022 카타르 대회에서도 8강에 고배를 마셨다. 이를 만회하는 무대로 내년 코파 아메리카를 잡았고 기량을 유지할 경우 북중미 대회까지 넘볼 만했다.

▲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네이마르가 내년 여름까지 복귀하기 어렵다는 소식이다
▲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네이마르가 내년 여름까지 복귀하기 어렵다는 소식이다

네이마르가 코파 아메리카가 열릴 때까지 회복하지 못하면 브라질에도 상당한 타격이다. '영원한 우승후보'라 불리던 브라질이 예전같지 않다. 최근 진행 중인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3연패에 빠지며 6위까지 떨어졌다. 홈에서 라이벌 아르헨티나에 무너져 더욱 자존심을 구겼다.

대표팀 성적이 부진하자 팬들도 격앙됐다. 지난달 아르헨티나와 홈경기에서는 관중들이 상대 팬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소요 사태를 벌였다. 브라질 경찰이 나서 폭력적으로 진압하기에 이르자 아르헨티나의 주장 리오넬 메시가 경기 진행을 거부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브라질 명문 구단인 산투스가 충격적인 2부리그 강등을 겪으면서 국내외 경쟁력을 많이 잃은 상황이다. 어수선한 가운데 브라질이 믿고 있는 네이마르의 코파 아메리카 불참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처음이라 할 수 있는 암흑기를 겪고 있다.

▲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네이마르가 내년 여름까지 복귀하기 어렵다는 소식이다
▲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네이마르가 내년 여름까지 복귀하기 어렵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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