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오버형' 소형 화물차 사고 시 탑승자 사망·중상 비율 승용차의 3.1배"

이강진 2023. 12. 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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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오버형' 소형 화물차의 사고 시 탑승자 사망·중상 비율이 승용차 대비 3.1배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연구소 분석 결과 캡오버형 소형 화물차 탑승자의 중상 이상 상해(사망자 및 상해 등급 1∼6급) 비율은 0.7%로, 승용차 탑승자의 중상 이상 상해 비율보다 3.1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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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오버형’ 소형 화물차의 사고 시 탑승자 사망·중상 비율이 승용차 대비 3.1배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캡오버형 소형 화물차는 엔진이 탑승자 좌석 아래 위치한 화물자동차를 말한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최근 6년간(2018∼2023년) 삼성화재에 신고된 소형 화물차 사고통계와 시속 30㎞ 정면충돌 실험 결과 등을 바탕으로 한 ‘소형 화물차 탑승자 위험성 및 평가제도 조기 시행 필요성’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캡오버형 소형 화물차는 올해 10월 기준 226만1000대로 국내 전체 화물차의 60.7%에 달한다. 연구소 분석 결과 캡오버형 소형 화물차 탑승자의 중상 이상 상해(사망자 및 상해 등급 1∼6급) 비율은 0.7%로, 승용차 탑승자의 중상 이상 상해 비율보다 3.1배 높았다. 특히 캡오버형 소형 화물차 탑승자는 사상자 1만명당 5.9명이 사망해 승용차(1.1명)의 5.3배에 달했다.

보고서는 “(캡오버형 소형 화물차의) 정면충돌사고 시 흉부와 하지부(무릎 및 정강이) 상해 발생률은 (승용차 대비) 각각 2.2배, 7.0배 높다”며 “시속 30㎞ 저속 정면충돌에서도 차체 변형이 발생하는 등 캡오버형 소형 화물차는 탑승자 안전성이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소형 화물차 충돌 안전성 평가가 시행되고 있지만, 신규 모델이 아니라 기존 모델인 경우 최대 2027년까지 적용이 유예된다. 박원필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캡오버형 소형 화물차는 승용차량 대비 탑승자 충돌 안전성이 매우 취약한 수준”이라며 “자동차 제작사들이 현재 판매 중인 소형 화물차의 탑승자 안전성 개선 모델이나 신형 소형 화물차를 서둘러 시장에 출시하도록 올해 시행된 소형 화물차 충돌안전기준을 예외 없이 즉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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