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토스, 상장 재시동…IPO 빅딜 기지개 켜나

전예진 2023. 12. 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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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21년 말 비상장 주식거래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30조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7조원대로 추락했다.

회사 측은 올해 실적이 개선됐고 공모주 시장이 호황을 보여 상장 시점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는 토스를 비롯해 내년 기업가치가 조 단위 이상인 대형 기업이 잇달아 상장 채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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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재입성 추진
기업가치 7조…1년전보다 하락
내년 조 단위 기업공개 잇따를 듯

마켓인사이트 12월 20일 오전 9시 25분

금융 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증시에서 ‘산타랠리’가 이어지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빅딜이 재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상장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배포했다. 다음달까지 제안서를 받고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내년 초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말이나 2025년 증시 입성을 계획하고 있다.

상장 시 시가총액 10조원이 목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21년 말 비상장 주식거래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30조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7조원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당시 평가받은 8조9000억원보다 몸값이 더 하락했다.

회사 측은 올해 실적이 개선됐고 공모주 시장이 호황을 보여 상장 시점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부터 인터넷 은행 등 금융 플랫폼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며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2021년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한때 시가총액 30조원을 넘어섰지만 주가가 지속해서 하락하면서 현재 12조5000억원으로 주저앉았다.

IB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의 거품이 빠진 만큼 예전처럼 수십조원 이상의 몸값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토스가 카카오에 대적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금융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자 수가 늘면서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 1~3분기 매출은 1조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825억원으로 25% 감소했다.

증권가는 토스를 비롯해 내년 기업가치가 조 단위 이상인 대형 기업이 잇달아 상장 채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들어 새내기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최고 7배 가까이 급등하는 등 공모주 투자 열기가 거세지고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뷰티 테크기업 에이피알, HD현대마린솔루션, 엔카닷컴 등이 내년에 증시에 입성한다. 더핑크퐁컴퍼니와 SSG닷컴, CJ올리브영, 케이뱅크 등도 상장 시기를 엿보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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