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기획 3] 교회 재개발 전문가 이봉석 목사의 조언

CBS노컷뉴스 이승규 기자 2023. 12. 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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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는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들의 현실을 살펴보고 대응 방안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교회 재개발 문제를 연구해온 한국교회재개발연구소 소장 이봉석 목사는 은광교회의 경우 조급해 하지 말고 차분히 대화를 이어갈 것을 조언했습니다.

한편, 이봉석 목사는 재개발 문제로 고민하는 교회들에게 일확천금을 바라는 과도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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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지역 재개발 사업은 교회에 위기와 기회 동시 제공
과도한 보상금 요구로 어려움 자초하는 교회도 있어
조급해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화하며 협상에 임해야
재개발 초기부터 전문가의 도움 받는 일 매우 중요해

교회 재개발 전문가 이봉석 목사는 초기 대응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앵커]

CBS는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들의 현실을 살펴보고 대응 방안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교회가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전문가를 통해 알아봅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재개발 사업은 교회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교회 주변 환경이 쾌적하게 바뀌고 예배당도 새로 건축 할 경우에는 목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습니다. 반면, 재개합 조합과의 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심각한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떠나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 교회의 알박기 논란 등으로 재개발과 교회라는 단어가 묶이면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재개발 과정을 살펴보면 어려움과 억울함을 당하는 교회가 더 많습니다.

앞서 소개한 은광교회와 은현교회의 경우도 재개발 사업 초기부터 교회가 적절하게 대응했다면 지금 상황까지 오지 않을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20년 가까이 교회 재개발 문제를 연구해온 한국교회재개발연구소 소장 이봉석 목사는 은광교회의 경우 조급해 하지 말고 차분히 대화를 이어갈 것을 조언했습니다.

이 목사는 재개발 조합이 이미 총회를 개최하고 제척을 결정했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조합이 이미 제척을 결정한 이상, 명도소송이나 강제 집행 등의 행동을 섣불리 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봉석 목사 / 한국교회재개발연구소
"(교회를)제척하기로 조합 총회에서 통과했고, 문제는 빨리 조합에서 구청에 서류를 넣어줘야 하는데 이걸 안 했기 때문에 교회도 답답해 하잖아요. 근데 답답해 할 필요가 없어요."

반면 은현감리교회 사례는 조금 다릅니다. 이봉석 목사는 교회가 어떤 이유에서라도 분양 신청을 했어야 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이 목사는 조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협상을 통해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교회 건물이 남아 있기 때문에 협상 여지가 남아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봉석 목사 / 한국교회재개발연구소
"분양 신청을 (조합이) 하라고 했을 때 어떤 식으로든 싸울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분양 신청을 했어야 해요. 그런데 지금 제가 보기에는 아직까지 건물이 살아 있잖아요. (그러면 희망은 있어요.)"

한편, 이봉석 목사는 재개발 문제로 고민하는 교회들에게 일확천금을 바라는 과도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일부 교회의 경우 과도한 보상금을 요구해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봉석 목사 / 한국교회재개발연구소
"교회는 어차피 그 지역의 선교를 위해서 존재하는 거잖아요. 이미지가 나쁠 필요가 없어요. 법적으로 행정적으로 잘 대처하면서 조합과 협상을 해야 해요. 해보니까 조합도 사람이잖아요. 감정이 있고 그러면 조합과 관계를 나쁘게 할 필요 없어요."

재개발 초기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일도 중요합니다. 많은 목회자와 장로들이 조합과 교회가 협상을 완료하지 않으면 재개발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쉽고 안일하게 대응해 뒤늦게 안타까워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봉석 목사는 재개발을 지혜롭게 대응하면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래된 예배당을 새 예배당으로 건축하고, 재개발 지역에 새로 입주하는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도 주어진다는 겁니다.

교회가 속한 지역이 재개발을 추진할 경우 초기부터 적절히 대응해야만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교회들이 명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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