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홍해발 물류위기에 선제적 대응플랜 가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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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친이란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을 연쇄 공격하면서 물류마비 경고등이 켜졌다.
예멘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개입하려는 의도로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겨냥한 게 글로벌 물류체인에 직격탄이 될 조짐이다.
외교부와 국토해양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유관 부처들이 적극 나서서 홍해발 물류위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홍해발 물류위기를 단기적 악재로 안이하게 볼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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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차질 없도록 예의주시
유가상승뿐만 아니라 해상운송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게 더욱 우려된다. 홍해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항로다. 특히 홍해는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의 주요 동맥 역할을 맡고 있다. 이 항로는 올해 상반기 전체 해상 석유 교역의 12%,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교역의 8%를 차지했다. 글로벌 물류의 전략적 요충지에 해당하는 지역이 전쟁의 화약고로 변한 상황이다. 후티가 민간 선박을 위협할수록 해상운송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많은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한참 돌아가는 우회로를 택하고 있다. 해상경로가 길어질수록 국제유가 상승은 물론이고 해상운임과 보험료 상승, 운송지연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홍해 위기가 단기간에 풀릴 것으로 예단할 수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에즈운하가 예전보다 더 혼잡해진 상황에서 가자지구의 분쟁이 심화될 우려가 크다. 그럴수록 후티의 홍해 위협은 장기화될 것이다. 당장 에너지 교역비용이 늘고 물류 이동에 차질이 이어지면 궁극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국제사회의 규탄과 적극적 대응으로 홍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세력 후티를 규탄하고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이 홍해에서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을 창설한다며 후티를 압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의 주도적인 물류위기 대응플랜이 필요하다. 한국 경제는 유가 움직임에 크게 출렁이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더구나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다 보니 물류가 막히면 엄청난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 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목들의 물류가 막히거나 지연되면 엄청난 물류비용을 치러야 한다. 납기지연에 따른 신뢰 추락도 우려된다.
이번 홍해 위기는 국제정치의 불안정이 촉발한 면이 크다. 외교부와 국토해양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유관 부처들이 적극 나서서 홍해발 물류위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외교부 수장뿐만 아니라 유관 부처 모든 수장들이 교체기에 있다. 더구나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주인이 바뀐 시점이기도 하다. 글로벌 물류위기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큰 숙제가 눈앞에 놓인 상황에 대주주 변경작업이 진행 중이다. 홍해발 물류위기를 단기적 악재로 안이하게 볼 때가 아니다. 국내의 어수선한 상황에서 오히려 더욱 긴장의 끈을 바짝 죄어야 한다. 국제교역 상황을 면밀히 상시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는 글로벌 물류위기 전담체계를 가동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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