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통합해야 승리… 이낙연 만나봐야” 이재명 “단합 위해 산이든 물이든 건널 것”

김현우 2023. 12. 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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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당의 통합과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기본적 취지는 지켜 달라고 촉구하는 한편, 이낙연 전 대표와 물밑 접촉을 이어 가는 등 당의 단합을 위한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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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부겸 회동 ‘단합’ 강조
金 “李, 범민주·진영 대표役 해야
연동형 비례 기본 취지 지켜달라”
李 “선거제 다양한 의견 수렴할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당의 통합과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기본적 취지는 지켜 달라고 촉구하는 한편, 이낙연 전 대표와 물밑 접촉을 이어 가는 등 당의 단합을 위한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오찬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총리는 범민주·범진보 진영 대표로 이 대표가 할 일이 많다며 여러 역할을 당부했다”며 “이 전 대표를 비롯한 많은 분을 당 통합을 위해 만나고 충분히 대화하라고 말씀을 드렸고 수습 방안도 찾아보길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종로구의 회동 장소로 들어서며 입장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동에서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 전 총리는 이재명 지도부의 병립형 선거제도 회귀 움직임에 대해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다양성과 비례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인데 이런 기본적 취지는 지켜지는 게 좋겠다”고 말한 한편, “범민주진영 대표자로서 이 대표가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에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의견을 더 수렴해 나가겠다”고 답했다고 권 대변인은 전했다.

또 권 대변인은 이날 양측의 대화 중 ‘당의 단합’을 특히 강조했다.

권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당의 단합과 총선을 위해서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할 것이 없다. 작은 차이를 넘어서 큰길로 함께 간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당의 단합과 혁신으로 가는 모든 노력을 이 대표가 해 달라, 분열은 총선에 큰 악영향을 미치니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과거 야권이 분열됐을 시 선거에서 패한 아픈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이 대표는 김 전 총리에게 총선에서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요청했다고 한다. 권 대변인은 “큰 틀에서 역할을 요청하신 것은 맞는다”며 “구체적으로 오간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와 접촉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이 대표 답변에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고 답했다.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등 당내 비주류 요구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전 총리는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 물밑 대화를 하고 이 전 대표가 처한 처지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총선은 우리가 통합·안정·혁신이 어우러져야만 좋은 결과가 온다. 정치 경험상 선거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쉽게 가게 절대 국민이 두지 않는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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