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도 이겨냈다, 공중부양한 학교의 정체는
공중에 뜬 교실과 미끄럼틀이 설치된 도서관, 다락방이 있는 교실까지. 학생들의 창의성을 자극하는 혁신적인 학교 공간이 우수 교육 시설로 뽑혔다.
교육부는 ‘2023년도 대한민국 우수 교육 시설 공모전’ 선정 결과 6개 교육 시설이 상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대상을 차지한 경남 사천시 용남고등학교는 2019년 교육부의 학교 공간 혁신 사업 공모에 선정돼 총사업비 176억원을 들여 올해 5월 준공됐다. 교실이 공중에 떠 있어 ‘떠있는 학교(floating school)’로 불린다. 일부 교실엔 테라스가 설치돼 있어서 학생들이 공부하다가 바로 밖으로 나가서 바깥 공기를 쐴 수 있다. 모든 교실에는 움직이는 가벽과 접이식 문을 설치해서 필요에 따라서 공간을 크게도, 작게도 만들 수 있다. 과목별 수강 인원이 다른 고교 학점제를 잘 운영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이다. 학생들이 모여서 융합 수업을 받을 땐 공간을 크게 만들기도 한다. 박기우 원광대 건축학과 교수가 설계했다. 긴 복도가 늘어선 일반적 학교 모습은 학생들의 행동과 사고도 제한한다는 생각으로, 학생들의 사고를 자극할 수 있는 불규칙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혁신적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용남고는 한때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까지 갔었지만 교사들의 수업 혁신으로 학생이 늘어난 곳”이라면서 “이번 공간 혁신으로 더욱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충남 홍성 진로융합교육원은 건물이 별모양이다. 중심에서 뻗어나가는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를 표현했다고 한다. 전북 남원 덕과초(우수상)는 도서관과 강당에 미끄럼틀을 여러개 설치해 마치 큰 놀이터 같다. 교실에는 학생들의 아지트 같은 다락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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