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OST 듣고, 지인과 왕래 줄여"…김영대, '낮뜨달'에 담은 진심

강내리 2023. 12. 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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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이 실감 나지 않아요. 2023년은 전부 '낮에 뜨는 달'에 쏟았거든요. 시청률보다는, 이 작품과 제가 맡은 캐릭터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게 저에게 너무 소중하고, 얻은 게 많습니다. 작품을 사랑해 주신 분들께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드라마 '낮에 뜨는 달'은 배우 김영대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하고, 연기자로서 전환점을 마련해 준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률 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긴 했으나 연기자로서 한층 넓어진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그렇기에 배우 본인에게도 특히 애정이 가는 작품이다.

배우 김영대(27) 씨가 주연을 맡은 ENA 수목드라마 '낮에 뜨는 달'(연출 표민수 박찬율)이 지난 14일 14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김영대 씨는 이 작품에서 1인 2역에 첫 도전했다. 시대와 신분이 다른 두 캐릭터를 세밀하게 표현해 내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YTN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김영대 씨의 소속사 아우터유니버스 사옥에서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를 만났다. 올 한 해 '낮에 뜨는 달' 준비와 촬영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작품의 종영이 불과 며칠 전이었던 만큼 배우는 작품의 여운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듯 했다.

'낮에 뜨는 달'은 마니아 시청층의 지지를 받았으나, 줄곧 시청률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비교적 조용히 종영했다. 하지만 성적이 다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영대 씨는 힘들었던 촬영을 무사히 잘 해냈고, 진심으로 맡은 캐릭터들을 사랑한 만큼 소중한 마음이 더 크다며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 "원작 인기, 부담보단 책임감 갖게 돼…캐릭터 진심으로 사랑했다"

2017년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특별판'으로 데뷔한 김영대 씨는 올해 데뷔 6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였고, 미니시리즈 주연도 두 차례 맡았으나 1인 2역에 도전한 것은 '낮에 뜨는 달'이 처음이었다. 이전 작품들에 비해 분량도 대폭 늘었다. 처음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지만, 그만큼 더 고민하고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드라마를 하기로 결심한 후에 웹툰 원작의 엄청난 인기를 알게 됐어요. 부담이 됐지만, 부담 때문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는 않아서 마음가짐을 달리 가졌죠. 잘 해보자는 마음, 책임감으로요. 그리고 대본을 자꾸 보다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제가 정말 진심으로 캐릭터를 사랑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계속 부딪치고 고민했던 만큼 제게는 뜻깊은 작품입니다."

김영대 씨가 연기한 두 인물 중 한 명은 신라 출신 엘리트 귀족 '도하', 다른 한 명은 대한민국의 톱스타 '한준오'였다. 1,500년간 한(恨)을 품어 죽은 후에도 천도하지 못한 도하가 한준오의 몸에 들어가고, 강영화(표예진 분)를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졌다. 두 캐릭터 간의 차이를 확실히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에요. 제가 생각한 방법 중 하나가 '간극을 최대한으로 넓혀보자'는 것이었어요. 그럼 다른 사람으로 보일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한준오는 극적으로 철부지인 캐릭터로, 도하는 정적으로 표현했어요. 극적으로 방방 뛰다가도 아무 말 없으면 다른 사람처럼 보일 수 있게 연기하려 노력했습니다."

드라마의 화제성은 당초 기대했던 바에 충분히 못 미쳤을지 몰라도, 주연배우들의 연기력은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리틀 강동원'으로 불리며 데뷔 당시부터 뛰어난 외모로 화제를 모았던 김영대 씨는 비주얼뿐만 아니라 섬세한 감정 표현까지 가능한 배우로 재평가됐다. 촬영 내내 캐릭터의 삶에 녹아들려 노력했던 시간들 덕분이다.

"저는 '낮에 뜨는 달'을 찍는 동안에는 가족, 지인들과 왕래를 최소화했어요. 도하는 독립적이고, 고립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도하와 같은 삶을 살아본 적이 없으니 최소한 흉내라도 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촬영장에 갈 때는 '낮에 뜨는 달' OST를 들으며 대사를 봤어요. 제3자로 볼 때도 도하의 감정이 너무 슬퍼서 촬영장 갈 때부터 울기도 했어요."

◆ "배우들 의견 반영된 '낮에 뜨는 달' 결말…최고의 해피엔딩"

'낮에 뜨는 달'은 신라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설정이었기에 다채로운 공간미술과 의상 등으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만큼 배우들은 준비할 것이 많은 촬영이기도 했다. 가장 힘들었지만 기억에 남는 촬영을 묻자 김영대 씨는 극 초반부 도하가 전쟁터에 나가 싸우는 장면, 한준오가 차량 사고로 물에 빠지는 장면 등을 꼽았다.

"수중촬영이 어려웠어요. 이전에 몇 번 해보긴 했지만 늘 무서워요. 깊이 내려가고, 스태프분들이 촬영 전에 먼저 다 나가시면 무섭고요. 전쟁신도 쉽지 않았어요. 3일 정도 찍었는데, 갑옷도 무겁고 액션이 많아 힘들었죠. 하지만 표민수 감독님이 '한국 드라마에서 본 전쟁신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잘 나온 것 같다'고 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유동적으로 바뀌는 시나리오도 배우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당초 현대극과 사극의 비중을 8대 2로 잡고 촬영에 들어갔지만, 두 인물의 심층적인 서사를 과거 상황에서 설명해 내야 할 부분이 많아지다 보니 사극의 비중이 점차 늘었다. 이에 중반부 이후부터는 수정된 대본을 새로 받아들고 촬영에 임해야 할 때가 많았다고.

"대본 중반 이후부터 바뀐 부분이 많이 있어요. 사극이 없어서는 안 되는 드라마다 보니 수정이 됐죠. 감독님이 신에 대한 의견을 현장에서 저희에게도 많이 물어봐 주셔서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어 과거 활을 맞고 죽는 엔딩도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온 장면이고, 한리타의 스무 번째 환생 엔딩도 모두 배우들의 의견이 반영된 엔딩이에요."

'낮에 뜨는 달' 결말은 종영 이후에도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많은 의견들이 오가게 만들었다. 최종회에서 도하는 오랜 한을 풀고 천도했고, 강영화는 남은 삶을 씩씩하게 살아갔다. 이후 두 사람은 환생했고, '낮에 뜨는 달' 아래에서 우연히 재회했다. 이 엔딩은 배우들의 의견을 반영해 완성한 것이라고. 고등학생 설정으로 교복을 입고 촬영한 분량도 화제가 됐다.

"엔딩에 나온 고등학생은 도하의 첫 환생이었죠. 도하는 소멸했으니까요. 애초에 도하와 강영화는 귀신과 사람이라 이어질 수 없는 관계였잖아요. 도하의 첫 환생과 다음 생에서 만난 건 드라마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해피엔딩이자, 원작 팬분들도 좋아해주실만한 엔딩이라 생각했어요. 고등학생 연기요? 앞머리 내리니 아직 괜찮던데요(웃음)."

◆ "20대, 치열하게 도전하는 시기…새로운 결도 연기하고파"

시청률 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김영대 씨는 작품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인터뷰 내내 진한 애정을 표현했다. 출연작인데 주연배우인 자신조차 너무 좋아해서 최대한 본 방송을 챙겨보고, 2~3번씩 다시 보기도 했다고. 요즘은 OTT를 통해 다시보기를 하는 시청자들도 많은 만큼 주연배우로서 강조하고픈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지 물었다.

"저희 작품을 사랑해 주신 분들께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열심히 한 만큼, 반응이 어떨까도 궁금했거든요. '낮에 뜨는 달'은 길게 놓고 봐야 하는 드라마 같아요. 둘의 서사가 너무 깊고 기니까요. 그런 감정 상태의 변화에 집중해서 사극과 현대극 부분을 봐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결국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포인트는 관계성인 것 같아요."

올 한 해의 대부분은 '낮에 뜨는 달' 준비와 촬영으로 보냈고,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롭게 도전한 것들도 많은 만큼 배우고 느낀 바도 많다고 전했다. 또 작품 촬영이 없을 때, 일상에서의 인간 김영대는 친구를 만나 맛있는 걸 먹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지극히 평범한 20대라며 실제와 비슷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로 표현해 보고 싶다고도 말했다.

"촬영을 마치고 나서도 제가 연기한 캐릭터와 작품을 진심으로 끝까지 사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과 저만의 기준점을 갖게 됐어요. 또 다른 결을 연기해 보고 싶은 마음도 생겨났어요. 최종회에서 교복을 잠깐 입고 연기했다보니 제대로 학원물을 한번 해보고 싶기도 하고, 지금 제 나이대에 맞는 에너지를 갖고 있는 캐릭터로 청춘물도 해보고 싶고요."

더 다양한 장르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됐지만, 우선은 차기작으로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 출연을 확정하고 촬영에 돌입한 상태다. 유독 연상의 여배우와 좋은 케미스트리를 많이 보여줬던 김영대 씨는 이번 작품에서 신민아 씨와 호흡하며 '로코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낮에 뜨는 달' 촬영을 마치고 약간 넋이 나간 것 같았어요(웃음). 4일쯤 지나 공허했는데 그때 바로 다음 촬영을 시작했죠. 20대에는 그냥 치열하게, 계속 부딪치고 도전하는 시기 아닐까요? 이번 작품에서 배운 것들이 다른 작품에 잘 녹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저의 매력이 잘 담겨나올 수 있는 캐릭터를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한편 ENA 드라마 '낮에 뜨는 달'은 지난 14일 종영했으며, 현재 티빙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다.

[사진제공 = 아우터유니버스, ENA]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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