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환’ 있으면 폐암 위험 49% 증가…흡연자는 90％까지 높아져

류머티즘 관절염의 ‘만성염증’이 폐암과 연결고리로 작용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 방지위해 처방받는 면역 억제 약물이 암 생성에 유리한 환경 조성했을 것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는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흡연하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라면 즉시 금연해야 한다.

20일 삼성서울병원 신동욱 가정의학과 교수, 폐식도외과 조종호 교수, 강북삼성병원 조미희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에게서 폐암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에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8년간 류머티즘 관절염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5만1899명과 일반인 대조군 25만9495명을 평균 4.5년간 추적 관찰했다. 정확한 결과 도출을 위해 류머티즘 관절염 그룹은 나이, 성별 등 위험요인을 맞춰 보정했다.

추적 관찰 결과,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가 폐암에 걸릴 확률은 비환자보다 49% 높았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가 흡연하는 경우 폐암 발병 확률은 더욱 높아졌다.

20갑년(매일 담배 1갑씩 20년을 피운 경우) 이상 흡연한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환자보다 폐암 발병 위험이 87%나 더 높았다. 현재 담배를 끊었더라도 과거 20갑년 이상의 흡연 이력이 있었다면 폐암 발병 위험은 79%였다.

현재 담배를 피우면서 20갑년 미만인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는 흡연하지 않는 비환자보다 폐암 발병 위험이 70%로 높았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만성염증’과 관련이 깊은데 이 만성염증이 폐암과의 연결고리로 작용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류머티즘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을 억제하는 약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암 생성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을 것으로 풀이했다.

연구팀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은 폐암에도 취약하다는 사실이 이번에 확인됐다”며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에 해당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되지 않도록 류머티즘 관절염 진단 즉시 흡연자는 금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폐암학회(IASLC) 공식 학술지(Journal of Thoracic Oncology, IF=20.4)에 실렸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