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인데 '벌떡'…집에서 다치고도 산재 받았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병원 직원 A씨는 집에서 넘어져 다쳤는데도 병원 관계자에게 산업재해로 처리해달라고 부탁해 요양급여 5000만원을 수령했다.
고용부는 일부 근골격계 질환에 적용되는 산재 추정의 원칙도 점검할 방침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병원에서 합리적 기준 없이 요양 기간을 장기로 설정하고 승인권자인 근로복지공단도 느슨하게 관리했다"며 "산재 카르텔 가능성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환자중 절반이 6개월 이상 요양
공단 진료연장 승인율 99% 달해
이정식 "산재 카르텔 추가 조사"
병원 직원 A씨는 집에서 넘어져 다쳤는데도 병원 관계자에게 산업재해로 처리해달라고 부탁해 요양급여 5000만원을 수령했다.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 완전마비 판정을 받고 산재 보험금을 타온 B씨는 혼자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는 모습이 적발됐다.
고용노동부는 20일 산재보험제도 특정감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부정수급 사례가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월 1일부터 한 달간 이뤄진 이번 감사에서는 조사가 완료된 178건(55.6%) 중 117건이 부정 수급 사례로 밝혀졌다. 적발된 금액은 60억3100만원에 달했다. 고용부는 부정 수급자들을 형사 고발하고 부정 수급액의 두 배를 징수하기로 했다.
이번 감사는 10월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근로복지공단의 장기 요양환자 관리 시스템이 일명 ‘나이롱 환자’를 양성하는 ‘산재 카르텔’로 변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뤄졌다. 감사 결과 지난해 기준 6개월 이상 요양 환자가 전체 산재 환자의 47.6%에 달했다. 1년 이상 요양한 산재 환자도 29.5%였다. 특히 근로복지공단 진료계획서 연장 승인율은 99%에 달해 사실상 공단이 산재 환자의 장기 요양을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재 근로자가 요양 기간을 늘리려면 주치의가 진료계획서를 작성해 공단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높은 수준의 업무상 질병 보상액이 산재 신청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업무상 질병 보상액은 평균 2280만원으로 일반 사고 보상액(1520만원)의 1.5배에 달했다. 전체 산재 승인 건수는 2018년 10만4901건에서 2022년 13만5983건으로 4년 만에 29.6% 치솟았다. 산재를 승인받기 위해 20~30개 상병을 한꺼번에 신청하는 등 산재 신청이 과도하게 늘어난 정황도 확인됐다.
고용부는 일부 근골격계 질환에 적용되는 산재 추정의 원칙도 점검할 방침이다. 산재 추정의 원칙은 산재 발생 시 작업 기간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별도의 조사 절차 없이 산재를 인정해주는 제도다. 당초 11월 한 달로 예정돼 있던 감사 기간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병원에서 합리적 기준 없이 요양 기간을 장기로 설정하고 승인권자인 근로복지공단도 느슨하게 관리했다”며 “산재 카르텔 가능성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 한경 창간 60주년 구독신청 사은품 보기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편의점 '맥주 4캔' 공식 깨졌다…새해부터 3캔에 9000원 [송영찬의 신통유통]
- "비싼 고어텍스 입고 뒷동산 가는 건 '오버스펙'이죠" [긱스]
- 무기 주문 폭주하더니…'전쟁 수혜' 입은 1위 한국 기업은
- "최저임금 49% 대폭 인상"…선거 앞두고 초강수 둔 나라
- "다 어디 갔지"…크리스마스 대목에 외식매출 확 줄어든 홍대
- "남친과 무기 들고 파티까지"…미인대회 출신 모델의 최후
- "맞짱 뜰 기세" 中 백두산 호랑이, 승용차와 '꼿꼿 대치' 화제
- "이 멤버로는 우승"…클리스만호, 아시안컵 선수명단 발표
- 6만명 몰린 '팝스타' 콘서트서 사망한 팬, 사인 밝혀보니
- "애국자네요" 칭찬했는데…쌍둥이 엄마는 "상처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