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위의 젊음… '사서도 한다는 고생' 이게 맞아요? [고달픈 청년의 삶]
15~39세 청년층보다 1.5배 많아
주택·임차 위한 대출이 대부분
청년기 자가 보유 비중 11%뿐
■"집도 돈도 없는 청년층"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2년 생애단계별 행정통계'에 따르면 현재 생애단계에서 15~39세 '청년기'에 들어선 인구는 1492만명으로 총인구의 29.9%를 차지한다. 40~64세 중장년층은 2020만4000명으로 40.5%, 65세 이상 노년층은 904만6000명으로 18.1%였다.
저출산·고령화가 지속되며 청년층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전년에 비해 청년층 인구는 2.4%(36만3000명) 감소한 반면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각각 0.1%(2만2000명), 4.9%(42만6000명) 증가했다.
생애단계에서 청년기에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초혼은 점차 미뤄지는 중이다. 전년 대비 청년층에서는 남녀 모두 각각 2.6%, 0.9% 줄었다. 반대로 중장년층 및 노년층에서의 초혼이 남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단계별 경제적 격차가 벌어지며 다음 단계로의 여건 형성도 어려워지는 셈이다. 연간 평균소득은 중장년층이 408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청년층 2781만원, 노년층 1771만원 순이었다. 중장년층이 청년층의 1.5배, 노년층의 2.3배를 벌고 있다.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소득격차는 지난해 1276만원에서 1303만원으로 폭이 더 벌어졌다.
늘어난 것은 소득격차뿐만이 아니다. 생애 전 단계에서 대출잔액 중앙값도 함께 올라갔다. 중장년층이 6060만원으로 가장 높고 청년층은 4000만원, 노년층은 33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구간별로 봤을 때 중앙값이 가장 높게 치솟는 연령은 '30대 후반'(8000만원)이었다. 특히 주택 소유자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청년층(1억4150만원)이 중장년층(1억196만원) 및 노년층(5000만원)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사실상 늘어난 소득 대부분이 주택 관련 자금으로 활용됐다는 의미다.
장기화되고 있는 고금리 기조에 더 큰 부담을 지는 계층 역시 청년층일 수밖에 없다. 지난 11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19개 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3·4분기(6~9월) 말 기준 20대 이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9%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0.24%)보다 0.15%p 늘어난 수치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도 높다.
그럼에도 청년기의 주택 보유비율은 11.8%에 그쳤다. 청년층에서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176만6000명으로 전체 청년 인구 중 11.8%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중장년층 44.3%(894만명), 노년층 44.5%(402만8000명)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은 숫자다.
■청년 신규취업 숙박·음식점업
지난해 청년층 일자리는 숙박·음식점업이나 제조업에서 많이 늘었다. 지난해 새로 일자리(임금근로자)를 구한 청년층의 17%가 숙박·음식점업으로 몰렸다. 다음으로 제조업(16.7%), 도·소매업(13.6%)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 신규 비임금 취업자 3명 중 1명은 도·소매업(36.1%)에 종사했다. 다음으로 숙박·음식점업(17.9%), 협회·기타서비스업(9.0%) 순이었다.
사업을 택하는 청년도 늘었다. 개인기업체 신규 등록자는 전체 신규 등록자 대비 청년층 41.0%(21만3000명), 중장년층 53.4%(27만7000명), 노년층 5.5%(2만9000명) 등으로 나타났다.
청년층과 중장년층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신규 등록자가 가장 많이 분포했다.
개인기업체 신규 등록자의 전년도 취업상황을 살펴보면 청년층은 '임금근로'가 가장 많았다. 회사에 다니다 개인사업을 택한 것이다. 중장년층 및 노년층은 '미취업' 상태였다가 개인사업을 하게 된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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