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4강 신화 김은중, 내년부터 수원FC 지휘봉 잡는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대회 2회 연속 4강으로 이끌었던 김은중 감독(44)이 다음 시즌부터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의 지휘봉을 잡는다.
수원FC는 “제5대 감독으로 김은중 감독을 선임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김 감독은 “수원FC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제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다”며 “새로운 도전인 만큼 많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순호 단장은 “지난 U-20 월드컵에서 확인했듯이 젊은 감독임에도 지도자 경험을 꾸준히 쌓아온 준된 감독”이라며 “본인의 뚜렷한 축구 철학을 토대로 함께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원FC는 2023시즌 2부 팀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1부에 남았다. 수원FC로선 김도균 감독이 2부 서울 이랜드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상황에서 새 사령탑이 필요했다. 전경준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 김병수 전 수원 삼성 감독, 조덕제 목포시청 감독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김은중 감독이었다.
구단은 지난 6∼7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에서 보인 김은중 감독의 안정적인 팀 운영능력을 높게 봤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프랑스를 꺾고 1승 2무로 16강에 진출했고, 이후 토너먼트에서 에콰도르, 나이지리아를 연파하며 4강까지 올랐다. 이탈리아에 가로막혀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짜임새 있는 움직임과 투혼을 선보이며 역대 최약체 전력이라는 평가를 보란 듯이 뒤집었다.
수원FC는 2023시즌 76실점으로 K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실점 기록을 썼다. 내년부터 김은중 감독을 앞세워 재도약의 발판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수원FC는 연령별 지도자로 많은 경험을 쌓은 김은중 감독의 선수 육성 부분도 높게 봤다. 내년부터 B팀을 운영하며 새 얼굴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김은중 감독은 1997년 대전 시티즌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해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FC 등을 거쳤다.
2014년부터는 대전에서 플레잉 코치를 맡았고, 2015∼2017년에는 벨기에 4부리그 팀 AFC 튀비즈에서 코치 경험을 쌓았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올림픽 대표팀에서 코치로 김학범 감독을 보좌했다. 지난해 U-20 대표팀으로 사령탑에 데뷔했다. 프로 구단 감독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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