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의 3多 증상처럼 당뇨 환자의 발에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당뇨 초기에는 보통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당뇨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소변이 잦아지고(다뇨), 갈증(다음)과 배고픔(다식)이 이상하게 심해지는 상태를 경우를 말한다. 이는 고혈당이 나타나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고혈당의 공격으로 인하여 혈관과 신경이 조금씩 망가진다. 그래서 당뇨는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부지불식간에 당뇨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당뇨 초기 증상을 알고 이를 예방하면 당뇨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것처럼 당뇨 환자의 발에 나타나는 초기 증상들을 잘 알고 있다면 당뇨의 진단과 이상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발의 이상감각을 주소로 내원해서 당뇨가 진단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당뇨발의 초기 증상들을 알아보고 이러한 증상들이 있다면 당뇨를 확인하고 당뇨 합병증 검사를 시행해 보아야 한다. 우선 발에 이상 감각이 느껴질 수 있다. △ 발이 저리다고 느끼거나 △구름 위를 걷고 있는 느낌 △발에 신문지나 가죽을 덮어 씌운 것 같은 느낌 △감각이 둔한 느낌 △통증이 잘 느껴지지 않는 느낌 △모래 위를 걷는 듯한 느낌 등이 있을 수 있다. 또 △발이 쏘는 느낌 △따끔거리는 느낌 △바늘로 찌르는 느낌 △전기가 오는 느낌 △쥐가 나는 느낌 △칼로 쑤시는 느낌 등등의 이상 감각이 나타난다.
환자마다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느껴지는 대로 표현한 여러 증상들 중 하나이다. 이러한 이상 감각과 함께 발이 쉽게 건조해지고 갈라지며 발톱 무좀 같은 발 질환들이 동반되기 쉽다. 발에 정상적으로 땀이 나고 습기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신경들이 상하고 땀샘 등의 부속 기관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이러한 발의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발바닥이 쉽게 갈라지고 굳은살이 심하게 진행되어 경화되는 증상이 있거나 피부가 건조해서 계속 각질이 일어나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
발의 균형감각 또한 떨어지게 된다. 눈은 감고 한 발로 서 있기가 매우 불안정하며, 울퉁불퉁한 길이나 계단 등에서도 이전에 비해 잘 넘어지기도 하고 발을 쉽게 다치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발이 바닥의 상태를 미세하게 파악하면서 여러 발의 근육들을 세밀하게 움직이게 하는 감각 신경과 운동신경이 함께 저하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발가락과 발의 형태도 변한다. 발가락에 건(힘줄), 인대의 굴곡 구축이 진행되면서 발가락이 과도하게 구부러지는 형태로 변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한 굴곡 구축으로 인해 발의 특정 부위가 돌출되게 되고 그 부위에 스트레스가 증가하게 되면서 발에 굳은살이 쉽게 발생한다. 이러한 굳은살이 잘 관리되지 않으면 악화되어 감염을 유발하는 당뇨발 궤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이 밖에도 발톱의 형태가 과도하게 변하여 내성발톱 형태로 진행되거나 심하게 두꺼워진 형태로 변형되는 이상 등도 당뇨발 초기 증상으로 흔히 관찰된다.
발이 건조한 상태가 계속되면 발톱 무좀 등이 진행되고, 점차 악화되어 일반인 보다 심하게 발톱 변형이 나타난다. 발의 온도와 색의 변화도 보이는데, 초기 당뇨발 합병증의 종류에 따라 여러 형태로 색과 온도의 변화가 올 수 있다. 초기 감염이 진행되는 경우는 발의 붉은 발적과 함께 부종과 열감이 나타날 수 있다. 혈액순환부전이 동반되는 당뇨 합병증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발이 차게 느껴지고 온도가 떨어지면서 발이 창백하게 보일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당뇨발 초기 증상은 여러 가지 증상들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은 다른 여러 질병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당뇨라고 확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이 초기에 이상 증상들을 잘 관찰하고 발견하여 조심하고 잘 관리한다면 큰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당뇨가 있는 환자뿐 아니라 당뇨가 없는 환자라도 발에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한 번쯤은 내가 당뇨가 아닌가 의심해 보고 확인해 보길 바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정민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박정민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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