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인플레 긴장 늦추지 못해… 내년말 물가 2% 전망"

이승연 2023. 12. 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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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물가상승률 전망에 대해 "목표수준을 크게 웃도는 물가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을 늦추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라스트 마일(last mile)'은 지금까지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내년 연말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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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간담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물가상승률 전망에 대해 "목표수준을 크게 웃도는 물가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을 늦추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라스트 마일(last mile)'은 지금까지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금리인상 영향이 지속되며 물가상승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향후 추이가 불확실하고 노동비용도 여전히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내년 연말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가적 공급충격이 없다면 수요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비용압력도 점차 완화되면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 11월 3.3% 수준까지 낮아졌다.

다만 국제유가나 국내외 경기 흐름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에 도달하기까지 과정을 마라톤 용어인 '라스트 마일'에 비유하면서 "지난주 미 연준(Fed)과 유럽중앙은행이 최근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을 반영해 물가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도 '라스트 마일'의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 총재는 연준이 금리인하 논의를 시작했다는 시장의 기대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이 총재는 "아직 불확실성이 있다. 지난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봤을 때 제 생각은 파월의장의 언급은 금리를 더 올리지 않더라도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오래 가면 상당히 긴축적인 효과를 가질 것이다, 그런 게 더 컸다"며 "점도표를 보면 50~75bp 정도 떨어지는 걸로 돼 있는데 시장은 100bp 이상 확실히 떨어지는 걸 기대하고 있어서 과잉반응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이런 시장의 기대가 국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이 총재는 "일단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실해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많이 안정됐다"며 "환율, 자본이동 등 제약조건이 풀린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국내 요인을 보면서 통화정책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금리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금통위원과 논의할 자리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이 총재는 IT분야를 제외하면 내년도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도 내놨다. 그는 "내년도 성장률이 2.1%라고 한다면 이는 IT분야 수출이 많이 회복돼서 그렇다"며 "IT부문을 제외하면 내부적으로 1.7%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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