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편향적' 비난 K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또 폐지된다

노지민 기자 2023. 12. 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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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라디오 채널의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신성원의 뉴스브런치' '김성완의 시사야(夜)'가 올해를 끝으로 폐지된다.

1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중에서는 낮 시간대 '신성원의 뉴스브런치', 심야 시간대 '김성완의 시사야' 폐지가 확정됐다.

'뉴스브런치' '시사야' 폐지를 비롯한 1라디오 개편 기준과 방향, 여권이 편향적이라 주장해온 프로그램·출연자가 박 사장 취임 후 사라진 문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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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뉴스 중요성, 예산 부족 등 이유로 1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연이어 사라져
국민의힘이 '패널 편향성' 주장했던 프로그램들, 출연자·패널 퇴출되거나 폐지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KBS 1라디오 채널의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신성원의 뉴스브런치' '김성완의 시사야(夜)'가 올해를 끝으로 폐지된다.

KBS 라디오센터가 내달 초 '수시 조정'을 계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는 상당수 프로그램이 폐지되거나 진행자가 하차하는 등 대대적 개편에 준하는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1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중에서는 낮 시간대 '신성원의 뉴스브런치', 심야 시간대 '김성완의 시사야' 폐지가 확정됐다.

▲2023년 12월을 끝으로 폐지되는 KBS 1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뉴스브런치'는 관련 부서 CP가 참석한 회의에서 '국제 뉴스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폐지가 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1월부터는 기존 '뉴스브런치' MC(신성원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오늘 세계는'(가칭)이라는 제목의 국제 뉴스 중심 프로그램이 편성된다.

2019년 '정용실의 뉴스브런치'로 시작된 '뉴스브런치'는 “여성의 시선으로 뉴스를 분석하고 전달”하며 “일반 시사 프로그램에서 놓치기 쉬운 젠더 및 아동, 소외계층 등을 향한 시선을 유지”하는 프로그램을 표방해왔다. 지난해 KBS 성평등센터·공영미디어연구소는 창사 이래 처음 진행한 자사 콘텐츠 다양성 조사 결과, 중장년 남성에 출연자가 편중된 KBS 콘텐츠 가운데 '뉴스브런치'가 차별화를 이뤄왔다고 밝힌 바 있다.

'시사야'의 경우 KBS가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부 진행자를 줄인다는 이유로 지난달 말경 진행자 하차와 프로그램 폐지가 결정됐다. 해당 시간대에는 KBS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신규 프로그램이 편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첫방송된 '시사야'는 프로그램 런칭 초기부터 지금까지 5년간 김성완 시사평론가가 진행을 맡아왔다. 주요 지상파 라디오 채널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심야 시간대 시사 프로그램 명맥을 유지해왔다.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와 KBS방송인연합회가 작성한 KBS 1라디오 모니터 결과. 국민의힘은 지난 5월 이를 근거로 KBS 시사프로그램이 편향적이라고 주장했다.

두 프로그램은 공교롭게도 국민의힘이 '편향적'이라고 규정했던 대상이다. 앞서 5월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는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가 만든 '대통령 방미 기간 KBS 1라디오 출연진 현황'을 근거 삼아 '최경영의 최강시사' '신성원의 뉴스브런치' '최영일의 시사본부(현 배종찬의 시사본부)' '주진우 라이브' '김성완의 시사야' 출연진 대다수가 “민주당 혹은 좌편향 출연자”라고 주장한 바 있다.

위 자료에 언급된 프로그램 가운데 '주진우 라이브' '최강시사'는 박민 사장 취임과 동시에 사라졌고, '시사본부' 관련해선 최근 사측 간부의 일방적인 패널 하차 지시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뉴스브런치' '시사야' 폐지가 더해지면서 해당 자료가 'KBS 1라디오 블랙리스트'화되는 결과가 만들어진 셈이다.

KBS 사측은 “라디오센터에서 수시조정(1월 초) 준비 중이고 최종 확정 전 사안이라 답변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뉴스브런치' '시사야' 폐지를 비롯한 1라디오 개편 기준과 방향, 여권이 편향적이라 주장해온 프로그램·출연자가 박 사장 취임 후 사라진 문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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