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네이버보다 女직원 비중 높은 ‘카카오’… 인재 다양성 모범 기업으로

이경탁 기자 2023. 12. 20. 17: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재 다양성을 내세운 카카오가 구글, 네이버보다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차기 대표도 여성이 내정된 가운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향후 몇년 내 직원 성비에서 여성이 남성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대기업의 여성 직원 비율이 20%대인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는 높은 수치다.

예전부터 인재 다양성을 추구한 구글은 카카오보다 여성 직원 비율이 크게 못 미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여성 직원 비율 44%로 증가... 신규 채용은 47.9% 차지
고위 관리직 2년 새 24명→58명으로 증가
이사회 임원 7명 중 4명은 여성
연령도 젊어져...전체 직원 3분의 1이 20대
그래픽=손민균

인재 다양성을 내세운 카카오가 구글, 네이버보다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차기 대표도 여성이 내정된 가운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향후 몇년 내 직원 성비에서 여성이 남성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카카오의 ‘2023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 전체 직원 3901명(지난해 기준) 중 1718명(44.0%)이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인 2020년(1115명)과 비교해 약 4%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전체 임직원 숫자가 늘면서 남성 직원도 2020년 1682명(59.3%)에서 지난해 2183명(56.0%)으로 증가했지만, 비율은 3%P 넘게 감소했다. 카카오의 남여 직원 성비 격차는 2020년 18.6%P 차이에서 지난해 12%P로 줄었다.

이는 최근 카카오 신규 채용에서 여성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870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했는데, 이 중 417명(47.9%)이 여성이었다. 지난 2020년 신규 채용에서는 여성 비율이 39.6%였는데 2년 새 8.3%P 증가했다. 신규 입사자 성비 격차는 2020년 20.8%P에서 2022년 4.2%P로 줄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의 여성 직원 비율이 20%대인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는 높은 수치다. 특히 국내 경쟁사인 네이버는 물론 ‘인재 다양성’을 오랫동안 내세운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보다 앞섰다.

네이버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6월 기준으로 전체 직원 4221명 중 여성이 1663명으로 약 40%를 차지했다. 예전부터 인재 다양성을 추구한 구글은 카카오보다 여성 직원 비율이 크게 못 미쳤다. ‘2023 구글 다양성 보고서’를 보면 올해 구글 여성 직원 비율은 34.9%(글로벌 기준)로 지난해(33.9%) 대비 1%P 상승하는데 그쳤다. 미국 본사 기준으로도 여성 직원 비율은 33.5% 수준이다.

일러스트=챗GPT 달리

카카오는 여성 직원이 많아지면서 고위직에서도 여성 리더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여성 고위 관리자 수는 2020년 24명(22.4%)에서 지난해 58명(34.1%)으로 증가했다. 이사회 멤버 7명 중 4명이 여성으로 남성보다 많다.

내년 3월부터 카카오를 새롭게 이끌어갈 대표도 여성이 맡게 됐다. 현재 카카오벤처스 대표인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10여년간 벤처캐피탈(VC)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커머스·광고 등 카카오의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의 직원들도 한층 더 젊어졌다. 일명 Z세대(1990년대 중후반 이후 출생)로 불리는 20대 직원은 1141명(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직원에서 29.2%를 차지했다. 2020년보다 7.2%P 상승한 수치다. 직원 3명 중 1명이 20대인 셈이다. 같은 기간 30~50세 직원 비율은 77.2%에서 69.5%로 감소했다.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통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목소리가 약했기 때문에 카카오의 경우 여성만의 이슈를 잘 표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회사가 위기인 상황에서 ‘여성을 더 뽑아도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기 위해선 이들이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