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합위해 못할것 없다" 이낙연 "민주당 변화 진전없어"

李대표, 김부겸과 오찬회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 앞서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민주당은 범민주 진보 진영의 대표"라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많은 분들을 만나 충분히 대화하라"고 요청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기본 취지를 지켜 달라는 부탁도 건넸다.

이 대표와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독대했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시사한 뒤 마련된 자리다. 김 전 총리는 식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가 막 탈당을 예고하고 지금 상당히 어려운 국면이지 않나"라며 "이 전 대표와 물밑 대화를 해서 지금 여러 가지 처한 처지나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판단해 달라는 의견을 이 대표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전 총리가 "범민주 진보 진영의 대표로서 이 대표가 할 일이 많다"며 "다양성·비례성 확보라는 현재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기본적 취지를 지키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권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당의 단합과 총선을 위해서는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총리에게 선거대책위원장 등 총선에서의 구체적인 역할은 제안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오는 28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도 일대일 회동을 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회동 결과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에서 "발표된 내용만으로 보면 당이 변화할 것인지에 진전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해오던 일을 계속할 것이다. 다만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다는 말은 아직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