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급해도 김하성을 지구 라이벌에 보낸다고? 이정후와 리드오프 전쟁이 더 흥미롭다

노재형 2023. 12. 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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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북부 최대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해 국내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사를 쓴 수잔 슬러서 기자는 '자이언츠는 유격수를 구하기 위해 트레이드 시장을 들여다 보고 있다. 쓸모 없어진 (포수)바트를 젊은 투수 혹은 남아도는 외야수와 묶어 샌디에이고로 보내고 김하성을 받은 트레이드가 가능할 수 있다'며 '밀워키 브루어스 윌리 아다메스가 또다른 잠재적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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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한다고 해도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로 보낼 리 만무하다. AP연합뉴스
김하성과 이정후가 지난 11월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함께 관전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캘리포니아주 북부 최대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해 국내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사를 쓴 수잔 슬러서 기자는 '자이언츠는 유격수를 구하기 위해 트레이드 시장을 들여다 보고 있다. 쓸모 없어진 (포수)바트를 젊은 투수 혹은 남아도는 외야수와 묶어 샌디에이고로 보내고 김하성을 받은 트레이드가 가능할 수 있다'며 '밀워키 브루어스 윌리 아다메스가 또다른 잠재적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날 FA 포수 톰 머피를 2년 계약으로 영입해 안방을 강화했다. 머피는 2년 동안 80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2026년 400만달러의 구단 옵션과 25만달러의 바이아웃이 설정됐다. 머피는 올해 주전 포수로 급성장한 패트릭 베일리의 백업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27세의 백업 포수 조이 바트가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고 슬러서 기자는 본 것이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사진=MLB.com 캡처

앞서 18일에는 디 애슬레틱이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해 페이롤 줄이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를 쓴 데니스 린 기자는 '파드리스는 올해 세 번째로 높은 페이롤을 들여 묵직한 팀을 만들었지만, 구단 역사상 가장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면서 '현재 40인 로스터에 빈자리가 8곳인데,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김하성 트레이드 계획에도 불을 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루 만에 슬러서 기자가 김하성 트레이드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보면 된다. 현지 매체들이 김하성에 대해 계속해서 트레이드설을 제기하는 것은 샌디에이고 구단의 긴축재정 기조와 내년 시즌 후 FA가 되는 김하성의 신분에 기인한다.

김하성은 4년 2800만달러 계약이 내년 만료된다. 2025년 상호 옵션이 걸려있지만, 김하성이 이를 실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금 당장 시장에 나가도 평균 연봉 1500만달러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오프시즌 트레이드 혹은 연장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내년 말에 별다른 보상없이 김하성과 결별할 수밖에 없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상대 구단이 어디냐는 굉장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핵심 내야수를 보낼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도.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가 유격수가 필요한 것은 맞다. 주전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도는 이제 FA가 됐다. 올해 93경기에서 타율 0.194, 7홈런, OPS 0.587에 그쳤다. 부상과 하락세가 동시에 찾아와 샌프란시스코와 재계약 가능성은 희박하다. 새 유격수가 필요하다. 톱 유망주 마르코 루시아노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4경기를 뛰었을 뿐이다. 내년에도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는 게 유력하다.

FA 시장에 엘비스 앤드러스, 팀 앤더슨, 아메드 로사리오와 같은 FA 포수들이 있지만, 매력이 떨어진다. 결국 트레이드 시장에서 각광받는 김하성에게 시선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샌디에이고가 아무리 김하성을 내보내고 싶어한다고 해도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리 만무하다. 웬만한 카드가 아니라면 김하성을 내주기를 쉽지 않다.

이정후. EPA연합뉴스

오히려 샌디에이고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벌이는 라이벌간 리드오프 맞대결이 더 기대된다. 김하성은 지난 6월 중순부터 붙박이 1번타자로 나서며 당시 밥 멜빈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내년에도 리드오프가 유력하다.

이정후는 이미 리드오프-중견수를 보장받았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내년 시즌 13차례 맞대결을 벌인다. 김하성-이정후의 리드오프 전쟁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된다.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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