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vs 소비기한…"식품 라벨, 이해하기 쉬워야 음식물 낭비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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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헷갈리게 만드는 식품 라벨이 자칫 음식물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식품 기한을 표기하는 라벨은 ▲권장소비기한(Best if Used By date) ▲유통기한(Sell by date) ▲소비기한(Use By date) ▲냉동기한(Freeze-By date) 등이 있는데 모두 식품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힌이 아닌 품질을 유지하는 기한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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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7%가 헷갈리는 식품 라벨 탓” 지적
美 퍼듀대 연구진 “식품 라벨 표준화 필요”
한국도 내년 ‘소비기한 표시제’ 본격 시행
섭취 안전기한 뜻해…유통기한보다 길어
'유통기한·판매기한·소비기한…뭘 봐야 하는 걸까?'
소비자를 헷갈리게 만드는 식품 라벨이 자칫 음식물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퍼듀대학교 식품 수요분석·지속가능성 센터(CFDAS)가 미국 소비자 1200여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9%가 '소비기한(Use by date)'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 품질 유지기한’을 ‘섭취 안전기한’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식품 기한을 표기하는 라벨은 ▲권장소비기한(Best if Used By date) ▲유통기한(Sell by date) ▲소비기한(Use By date) ▲냉동기한(Freeze-By date) 등이 있는데 모두 식품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힌이 아닌 품질을 유지하는 기한을 나타낸다.
이번 연구를 이끈 조셉 발라그타스 퍼듀대 농업경제학 교수는 미국의 혼란스러운 식품 섭취 기한 표기법 때문에 해마다 50만t 이상의 멀쩡한 식품들이 폐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9월 미국 의회 조사국도 미국에서 생산되는 식품의 30~40%가 버려지는데 이중 7%가 식품 라벨 기한의 혼동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발라그타스 교수는 “유아용 조제분유를 제외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표준화한 라벨이 미비한 실정”이라며 “음식물 낭비를 줄이려면 정부가 식품 날짜 표시 기준을 정립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식품과 그렇지 않은 식품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도 내년부터 ‘소비기한 표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당분간 소비자들의 혼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소비기한’과 ‘유통기한’을 혼동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아서다.
품질 유지기한에 가까운 미국의 소비기한과 달리 우리나라 소비기한은 식품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을 뜻한다. 판매 가능 기한을 알려주는 영업자 중심의 제도인 유통기한과도 차이가 있다.
유통기한은 품질안전 한계기간(식품에 표시된 보관방법을 지킬 경우 소비자가 먹을 수 있는 최장 기한)을 60~70%로 정하는 반면 소비기한은 80~90% 범위로 섭취기한을 표기한다.
소비기한 표시제는 소비자가 유통기한을 식품 폐기시점으로 착각해 발생하는 식품 폐기량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낙농·유업계는 제품 보관 환경개선 등을 거쳐 2031년 1월1일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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