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도 마약류 범죄 지표 악화, 총력 단속을

2023. 12. 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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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경찰은 20일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 결과를 발표했다.

알게 모르게 마약류 범죄가 퍼져가는 대전 지역의 엄중한 실상이기도 하다.

놀라운 사실은 마약류 범죄 관련 경찰이 분석한 세부 지표에 내재해 있다.

대전경찰 통계 분석 현황을 보면 소위 MZ세대(10-30대)의 마약류 범죄 비중(56.6%)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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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방경찰청. 대전일보DB

대전경찰은 20일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 결과를 발표했다. 이 기간 경찰은 312명을 검거해 이 중 37명을 구속 송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점이 확연하다. 검거 인원의 경우 56% 증가한 데 이어 구속 인원은 2.3배나 급증하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쓰게 됐다. 경찰 단속 실적이 높다는 것은 지역사회 저변에 마약류 사범이 넘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알게 모르게 마약류 범죄가 퍼져가는 대전 지역의 엄중한 실상이기도 하다.

놀라운 사실은 마약류 범죄 관련 경찰이 분석한 세부 지표에 내재해 있다. 우선 향정신성 사범의 폭발적 증가가 지적된다. 검거 인원중 80.4%인 251명이 연루된 범죄 유형이다. 필로폰 등 실물 마약이나 대마 범죄의 일정한 비탄력성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할 것이다. 매우 우려되는 징후다. 상대적으로 향정신성 마약류는 판매, 유통 속도가 빠른 탓에 단속도 까다롭다.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부담도 크다. 반면에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아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다.

또 다른 지표는 저연령층 마약류 범죄의 추세적 증가가 꼽힌다. 대전경찰 통계 분석 현황을 보면 소위 MZ세대(10-30대)의 마약류 범죄 비중(56.6%)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그 중 20대의 경우 전년 대비 30.1% 증가율을 보여 이 세대 연령층 범죄를 견인했다. 설상가상으로 10대 구간에서도 전년 대비 25% 늘었다. 마약류 범죄가 청소년층에 광범위하게 파고들었음을 엿볼 수 있는데 예사롭지 않은 풍조가 아닐 수 없다. 자연히 중고생들 사회라고 안전지대로 여겨서는 안되며 교실 밖 청소년층의 경우도 두말할 나위 없다. 마약류 범죄에 취약한 환경에 노출돼 있는 정도에 따라 이들은 언제든 표적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마약류 수사를 맡은 일선 경찰이 단속 역량을 강화해 이만한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은 평가받을 일이다. 그리고 차제에 경찰 인력 운용에 애로점은 없는지, 소요 예산 지원에는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역공동체도 마약류 범죄와의 전쟁을 강 건너 불구경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범죄를 감시하는 눈이 되고 신고의식으로 무장해야 한다. 감시·신고망이 촘촘하면 마약류 범죄는 꺾이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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