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12척 맡겨보자” “한동훈이 제격” 당 원로들도 한 목소리

김태영 기자 2023. 12. 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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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의견 수렴 마무리. 길지 않은 시간 안에 결론"…'한동훈 등판' 임박
국회는 오늘(20일)도 한동훈 법무부장관으로 들끓었습니다. 한 장관이 나타날 때마다 기자들은 질문을 퍼부었습니다. 하지만 한 장관의 입은 무거웠습니다. "어제 충분히 말씀드렸다"며 "제가 너무 말을 많이 하고 있지 않냐"며 기자에게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한동훈 법무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12.20

기자들은 한 장관이 어제(19일)처럼 많은 말을 쏟아내길 기대했습니다. 한 장관이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하면 길이 되는 거다" "그 누구를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등의 많은 말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정치 경험 부족' '윤석열 아바타' 등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향한 우려와 비판에 대해 이렇게 말한 건데, 이를 두고 한 장관이 당으로부터 비대위원장직을 제안받으면 수락하겠단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한 장관은 시간이 남았다며 질문을 더 받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한 장관이 오늘은 말을 아낀 겁니다.

대신 한 장관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한 장관은 "처음에는 부담이 돼서 이야기해줬는데, 마음이 독해져서 이젠 안 그럴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정계 입문이 임박한 가운데 정치인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지 변화를 암시한 동시에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한 장관이 입을 굳게 다문 사이 비대위원장직 지명 권한이 있는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상임고문단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갖고 당 원로들로부터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윤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에서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제가 의사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받기 위해 모셨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20일 여의도 63빌딩 중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2.20 [국회사진기자단]

오찬에선 '한동훈 대세론'에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부 우려의 목소리는 있었지만 대체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단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합니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이순신 장군은 배 12척으로 임진왜란에서 승리했다"며 "국민의힘 상황이 배 12척 남은 상황과 같다. 선거가 몇달 남지 않은 이 시기에 배 12척을 한동훈에게 맡겨보자는 식의 중지가 모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목요상 상임고문 역시 "한 장관이 제격"이라며 "정치판에서 때 묻은 사람보단 오히려 무색투명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MZ 세대들도 많이 호응해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윤 권한대행은 오찬을 마친 뒤 오늘 오찬을 끝으로 의견 수렴 과정을 마무리하겠다고 했습니다. 지난주 당 중진의원 간담회와 비상의총, 이번 주 현역의원-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 그리고 상임고문단 오찬까지 당내 의견을 두루 들은 만큼 조만간 결론을 내겠다고 했습니다. 시점은 이번 주 말쯤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예산안을 처리하고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정리해 결정하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르면 모레(22일) 비대위원장 지명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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