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소재 영토확장 … 체질 바꾼 LS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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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이 전선 제조업에 한정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2차전지·전기차 등 미래 유망산업 소재·부품 사업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LS전선은 2차전지 음극집전체로 쓰이는 동박용 신소재인 '큐플레이크'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개발로 LS전선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LS전선은 2021년 구 대표 선임 이후 전통적인 전력케이블 제조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배터리·전기차 관련 소재·부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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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큐플레이크' 개발
동박 원료 사업 신규 진출
배터리 보호 케이스에서
전기차 모터용 희토류까지
자회사들도 신사업서 성과
LS전선이 전선 제조업에 한정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2차전지·전기차 등 미래 유망산업 소재·부품 사업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취임 2년 차인 구본규 대표의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육성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S전선은 2차전지 음극집전체로 쓰이는 동박용 신소재인 '큐플레이크'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동박 원재료로 구리선 대신 구리 조각을 상용화하는 세계 첫 사례다.
큐플레이크는 동박 제조 과정에서 원재료 가공 공정을 줄여 제조 비용을 낮춘다. 구리선은 스크랩(금속 부스러기)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세척하는 4~5단계 공정을 거쳐야 한다. 이에 비해 큐플레이크는 스크랩을 용해해 불순물을 제거한 뒤 조각 형태로 만들어 동박 제조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 구리선이 최상급 스크랩만 사용하는 것과 달리 큐플레이크는 낮은 등급을 써도 되기 때문에 스크랩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최근 동박 제조사와 샘플 테스트를 마쳤다"며 "이르면 내년부터 상용화를 시작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개발로 LS전선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LS전선은 2021년 구 대표 선임 이후 전통적인 전력케이블 제조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배터리·전기차 관련 소재·부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신사업 진출의 첨병은 LS전선 자회사들이다. LS머트리얼즈는 올해 초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 글로벌 기업인 오스트리아 하이(HAI)와 합작법인 하이엠케이(HAIMK)를 설립했다. HAIMK는 경북 구미에 신규 공장을 짓고 2025년부터 외부 충격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보호하는 알루미늄 케이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전 세계 수위급 기술력을 갖춘 HAI와의 합작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LS EVC는 전기차 구동모터에 들어가는 구리선(세각선)을 생산한다. 이는 각이 진 형태로 구동모터에 감겨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며, 구리선 중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 트레이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 정제한 네오디뮴을 국내외에 공급할 계획이다. 네오디뮴은 전기차, 풍력발전기 등에 사용되는 영구자석의 필수 원자재다.
LS전선이 쌓아온 구리·알루미늄 사업과 해외 사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래 유망산업에 진출하는 구 대표의 전략은 같은 시기 취임한 구자은 LS회장의 방침과 일맥상통한다. 구 회장은 지난 1월 신년 행사에서 기존 주력 사업에 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 등을 통해 성장의 싹을 틔워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규모 글로벌 선도 그룹으로 도약하자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구 대표는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이다. LS전선 관계자는 "구자은 회장부터 구 대표에 이르기까지 그룹 주요 리더들이 일관된 경영전략을 제시해 회사의 방향성이 명확한 상태"라면서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상층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 직원들의 사기가 높다"고 말했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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