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원’에 팝니다” 너도나도 ‘마약’ 팔더니 결국 사달…무슨 일이?

2023. 12. 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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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통 95(만원), 할인 이벤트 80(만원)."

판매자와 구매자 간 은밀한 거래를 통해 마약은 퍼지고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합동으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온라인 마약류 불법 판매·구매 광고'를 점검한 결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적발 및 방송통신위원회에 접속차단을 요청한 건수만 1만979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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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채널에 마약 은어를 넣어 검색하면 판매자로 의심되는 채널 운영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판매자가 홍보중인 텔레그램 내 실제 거래 내용. 고재우 기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10㎖ 통 95(만원), 할인 이벤트 80(만원).”

그리 어렵지 않았다. 텔레그램 내 검색창에 필로폰을 뜻하는 은어인 ‘크리스탈’을 치자마자 몇 개의 채널 운영자들이 검색됐다.

해당 페이지에는 운영자들의 텔레그램 아이디가 게재돼 있었고, 이를 통해 필로폰 구매자들은 연락을 취했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 은밀한 거래를 통해 마약은 퍼지고 있었다. 이렇게 적발된 건수만 ‘1만건’을 훌쩍 넘는다.

정부는 마약류 오남용 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온라인에 마약을 광고하는 것만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텔레그램 채널에 마약 은어를 넣어 검색하면 판매자로 의심되는 채널 운영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고재우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합동으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온라인 마약류 불법 판매·구매 광고’를 점검한 결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적발 및 방송통신위원회에 접속차단을 요청한 건수만 1만979건이었다.

마약은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었다. 기자가 텔레그램 페이지에 ‘차가운 물’ ‘크리스탈’ ‘빙두’ 등 필로폰을 뜻하는 은어로 검색하자 마약을 판매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운영자들이 손쉽게 검색됐다.

이들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다. 페이지 내에 대화가 없는 대신 운영자의 텔레그램 아이디를 게시하는 방법으로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텔레그램 아이디 게시→ 판매자·구매자 간 개인 접촉→ 거래 등 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실제로 이들은 ▷최상의 품질 ▷수화물·택배 직거래 등을 금지한 안전제일 ▷시간 및 정량 엄수, 부족한 부분 보상 ▷일대일 상담 및 대화기록 삭제 ▷입금 후 2분 안에 위치 전송 등 쉬운 거래 ▷샘플 무한제공 등을 홍보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마약 관련 용어 설명, 대마초 체험기, 마약의 종류 및 효과, 마시기·정맥주사·후리베이스(기체 들이마시기) 등 설명도 담았다.

텔레그램 채널에 마약 은어를 넣어 검색하면 판매자로 의심되는 채널 운영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고재우 기자

물론 이 같은 행위는 모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마약류관리법) 위반이다. 특히 마약류 판매·구매를 온라인상에 게시하는 자체도 처벌 대상이다. 마약류관리법 제3조는 ‘금지하는 행위에 관한 정보를 타인에게 널리 알리거나 제시한 경우’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식약처는 “마약류를 오남용하면 영구적으로 뇌·중추신경계가 손상돼 의존성·통제 장애·사회성 장애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며 “마약류 판매‧구매를 온라인상에 게시하는 행위는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불법행위로 처벌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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