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뒤흔들 ‘팬덤’ 있지만… 중도층 껴안기·당정관계 숙제
김병관 2023. 12. 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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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지휘할 지도부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를 낙점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장관이 인지도와 스타성은 갖췄지만, 수직적 당정 관계 개편이나 민생·경제 비전 제시와 같은 여당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 경험이 부재한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집권 여당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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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한동훈 비대위’ 출범 가닥
유흥수 “韓, 이순신처럼 등판할 때”
목요상 “무색 투명… MZ 호응할 것”
이재명에 견줄 인지도·스타성 강점
정치 경험 전무… 비전 제시 관건
‘檢 공화국’ 이미지 서민 표심 우려
28일 ‘김건희특검법’ 대응도 부담
유흥수 “韓, 이순신처럼 등판할 때”
목요상 “무색 투명… MZ 호응할 것”
이재명에 견줄 인지도·스타성 강점
정치 경험 전무… 비전 제시 관건
‘檢 공화국’ 이미지 서민 표심 우려
28일 ‘김건희특검법’ 대응도 부담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지휘할 지도부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를 낙점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장관이 인지도와 스타성은 갖췄지만, 수직적 당정 관계 개편이나 민생·경제 비전 제시와 같은 여당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 당 상임고문단 오찬간담회를 끝으로 비대위원장 인선에 관한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선 한 장관을 이순신 장군에 빗대는 발언까지 나오며 ‘한동훈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출석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을 위해 국회 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한 장관은 이날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론’, ‘김건희특검법’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 |
유흥수 상임고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에 등판했다. 그때 배 12척이 남았는데도 그걸 이끌고 승리했다”며 “지금 우리 당 상황이 배 12척 남은 상황과 같다. 그런 식으로 등판해 승리로 이끌어 나가야지, 선거에서 진 다음에는 아껴서 뭘 하냐”고 말했다.
목요상 상임고문은 “정치판에서 때 묻은 사람보다는 오히려 무색 투명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도 많이 호응해 줄 것 아니냐”고 했다.
김기현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한 후 ‘한동훈 추대론’은 당내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일찌감치 대세를 형성했다. 한 장관이 인지도와 여론조사 선호도 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견줄 유일한 여권 인사라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원로들 한자리… 韓 추대론 대세 국민의힘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왼쪽 세 번째)가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사진기자단 |
한국갤럽이 지난 8일 발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가 19%, 한 장관이 16%로 ‘투톱’이었다. 한 장관의 현장 행보마다 지지자들이 몰리며 ‘팬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여당이 열세인 여론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장점으로 꼽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 관계가 있는 한 장관이 당정 관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논리도 등장했다.
그러나 여당 내에 ‘한동훈 비대위’에 대한 우려도 많다.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의 검사 시절 관계로 인한 ‘정권 2인자’ 이미지가 중도층을 껴안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권철현 상임고문은 이날 “‘검찰 독재, 검찰 공화국’이라는 (비판에 대한) 문제, 일반 서민 대중의 편이 돼 주는 느낌을 줄 수 있겠느냐는 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게 실수일 수 있다”고 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여당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수직적 당정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 표결이 예정된 ‘김건희특검법’에 대한 한 장관의 대응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장관이 전날 ‘김건희특검법’에 대해 “악법”,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몰카 공작”이라고 칭한 데 대한 비판도 있다.
이 때문에 28일 본회의 이후에 한 장관을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현재의 지도부가 ‘김건희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어느 정도 만들어 놓는 게 바람직하다. 한 장관이 그것을 꼭 책임지고 수습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했다.
정치 경험이 부재한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집권 여당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한 장관에 대해 “앞으로 뭐를 가지고 당을 끌고 갈 거냐고 하는 비전은 아직 제시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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