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北대사, ICBM 논의 회의서 "'제재' 운운 시 자위권 행사"

남빛나라 기자 2023. 12. 20. 17: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일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한 연설문을 게재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새벽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김 대사가 영어로 연설하는 장면이 '유엔 웹 티비'를 통해 온라인상으로 중계됐고 녹화영상도 남아있지만 우리말로 연설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일 조선중앙통신, 김성 유엔 연설문 우리말로 게재
"ICBM 발사, 군사적 위협 대처한 경고성 대응조치"
"미국과 대한민국, '정권종말' 운운하며 용납 못할 도발"
[서울=뉴시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논의하기 위해 20일(한국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20. (사진=유엔 웹 티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20일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한 연설문을 게재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새벽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김 대사가 영어로 연설하는 장면이 '유엔 웹 티비'를 통해 온라인상으로 중계됐고 녹화영상도 남아있지만 우리말로 연설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연설 대부분은 한미 간 대북 확장억제 체제의 강화를 비난하면서 ICBM 도발을 한미 책임으로 돌리는 데 할애됐다.

김 대사는 이번 발사는 "전 년간 지속적으로 감행되여온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위협행위가 한해를 마감짓는 12월의 이 시각까지도 더욱 로골적이고 위험천만하게 극대화되고 있는 엄중한 정세에 대처한 경고성 대응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그에 맹목 추종하는 일부 나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유엔헌장을 비롯한 국제법에 의하여 공인되고 모든 유엔 성원국들에 꼭같이 부여된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주권국가의 정정당당한 합법적 권리인 자위권을 행사한 데 대하여 불법무도하게 걸고 들었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대한민국이 복잡다단하고 불행스러운 올해의 마감이라도 평온 속에 보내려는 국제사회의 지향과 념원에 역행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권종말'을 운운하며 핵동력잠수함을 조선반도 지역에 들이미는 용납 못할 도발을 걸어오지 않았더라면" 회의가 열릴 일도 없었다고 강변했다.

그는 각종 한미 연합훈련, 4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워싱턴 선언', 핵협의그룹(NCG), 미국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의 한국 입항 등을 거론하며 "년중 내내 그칠새 없이 감행되는 미국의 핵전략자산 전개와 대규모 합동군사연습들"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북한 핵·미사일 대응 차원에서 확장억제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한국과 미국의 주장만 듣고 있다면서 "극단한 이중기준의 전형적 표현"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보리가 "미국의 강권과 전횡에 휘둘리워 무엇을 하는가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누가 하는가가 문제라는 식의 강도적 론리와 이중기준이 공공연히 허용되는 불공정한 기구로 전락"했다며 안보리의 정당성을 공격했다.

그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불법무법의 유엔안전보장리사회 대조선 '제재결의' 리행을 운운하며 우리 국가의 자주권을 또다시 침탈하려 든다면 그것은 기필코 유엔헌장에 명시된 주권국가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를 유발시키게 될 것"이라며 "(…) 그로부터 초래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자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가하는 그 어떤 위협에 대해서도 즉시적이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조치로 제압 통제할 수 있는 보다 진화된 형태의 전략적 힘을 계속하여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18일 신형 고체연료 기반 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했다. 북한 매체는 '발사훈련'이라고 표현하며 실전 배치가 가까워졌다고 시사했다.

북한의 ICBM 도발을 다루기 위해 미국이 긴급 소집한 이번 안보리 회의는 상임이사국 중국·러시아의 거부 때문에 안보리 차원의 공동 조치를 도출하지 못한 채 성과 없이 끝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