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주범, 대체원료로 바꾼 SK이노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3. 12. 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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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유화학에서 생산하는 470여 가지 제품의 전 과정 환경영향평가(LCA)를 완료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 이룬 성과죠."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이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LCA는 제품을 생산할 때 원료부터 운송·가공·생산·유통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평가하는 방법이다.

정유부터 석유화학까지 모든 과정의 LCA 평가를 마친 것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만이 이룬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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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준 SK이노 환경과학기술원장
이산화탄소→일산화탄소 전환
화학제품 원료로 바꾸는데 성공
전제품 공정 환경영향평가 개발
지속가능성 측정 노하우 공유

"정유·석유화학에서 생산하는 470여 가지 제품의 전 과정 환경영향평가(LCA)를 완료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 이룬 성과죠."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이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LCA는 제품을 생산할 때 원료부터 운송·가공·생산·유통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평가하는 방법이다. 지구온난화, 수질오염, 오존층, 인간·생태독성 등을 모두 평가해야 한다. 정유부터 석유화학까지 모든 과정의 LCA 평가를 마친 것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만이 이룬 성과다.

이 원장은 최근 독자 촉매기술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로 전환하는 데 성공해 세계적인 주목도 받고 있다. 일산화탄소는 초산, 플라스틱 등 화학제품 생산에 쓰이며 대체연료 생산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 감축에 기여하면서 화학제품 원료인 일산화탄소를 확보하는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이같이 온실가스 저감기술 개발에 이어 LCA를 통한 제품 제조 전반의 친환경 프로세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 원장은 "원유에서 시작해 석유 제품, 윤활유·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은 복잡하게 연관돼 있다"며 "또렷하게 분리하기 어렵거나 서로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아 기준을 산정하기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울산 석유화학 콤플렉스(CLX)의 100여 가지 세부 공장과 연간 생산 정보부터 수집해야 했다"며 "각 공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양과 물질 흐름을 모두 분석해냈다"고 설명했다.

향후 LCA에 대한 수요는 더 많아질 것으로 봤다. 그는 "나이키 등 소비자를 공략하는 기업들이 LCA 요구를 늘리고 있다"며 "'그린워싱'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도 투명하게 LCA를 진행하는 일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은 LCA 노하우를 SK그룹 내 다른 기업에도 공유하는 한편, 환경뿐 아니라 사회를 포함하는 지속가능성 측정 역량 또한 확보해 공유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1987년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4년 SK이노베이션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한 그는 2017년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취임해 R&D 경영을 이끌고 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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