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협박 혐의 임혜동, 경찰 출석… “사실과 다른 부분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에게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후배 임혜동씨(27)가 2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 전 프로야구 선수 임혜동(27) 씨가 20일 경찰에 출석했다.

임 씨는 이날 오후 1시55분쯤 검정 패딩 차림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김하성 측 주장에 사실과 명확하게 다른 부분이 있다”며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외 질문에는 추후 기자회견 등에서 밝힐 것”이라고 했다.

임 씨는 ‘김하성을 고소할 계획이 있느냐’ ‘금전을 요구한 게 사실이냐’ 등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임 씨는 공갈·협박 혐의로 지난달 27일 김하성에게 고소 당했다. 김하성 측에 따르면 임 씨는 김하성이 미국에 진출하기 직전이었던 2021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임 씨와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임 씨는 병역특례를 받고 있는 김하성의 신분을 약점으로 삼아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이에 김하성은 합의금으로 4억원을 건넸다고 한다.

반면 임 씨는 김하성으로부터 지속해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7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김하성이) 술만 먹으면 상습적으로 때렸다”며 “2년 동안 (김하성에) 연락을 한 적이 없고, 금전 요구도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문제의 술자리에 있었다는 국내 프로야구 선수 A씨는 당시 다툼은 있었지만, 일방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혜동이가 ‘쳐봐 쳐봐’ 이러니까 (내가) ‘야, 하지 마라’ 이렇게 말리는 상황이었다”며 “남자들끼리 자존심 싸움 있지 않나. 친한 사이끼리는 주먹다짐을 못하니까 ‘네가 먼저 쳐봐’ 이러면서 다툼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폭행이었다면 병원에 갔겠지만, 혜동이도 ‘하성이형, 제가 죄송합니다. 선을 넘어서 미안해’라고 하고 하성이도 ‘형도 너한테 말을 너무 막해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김하성과 임 씨 주변인 등 5명의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임 씨 진술 내용을 토대로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