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몸집 줄이기 가속에 예금금리도 뚝

양세호(yang.seiho@mk.co.kr) 2023. 12. 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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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본격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석 달 새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0.18%포인트나 낮아졌다.

하지만 작년 11월 말 5.53%까지 치솟았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년여 만에 1.52%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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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석달새 0.18%P ↓
조달금리 상승·연체율 악화
여·수신규모 줄여 위험 관리
작년말 3.4%였던 연체율은
3분기말 6.15%까지 올라
우량고객만 신규대출 실행

저축은행들이 본격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석 달 새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0.18%포인트나 낮아졌다. 조달금리 상승, 연체율 악화 등 영향으로 여·수신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예금 금리를 과도하게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출에 나서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01%로 올해 10월 초 4.19%에서 약 석 달 만에 0.18%포인트 떨어졌다.

당초 시장에서는 작년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치했던 고금리 예금의 재유치를 위해 저축은행이 또다시 금리 올리기 경쟁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작년 11월 말 5.53%까지 치솟았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년여 만에 1.52%포인트 낮아졌다.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낮추는 것은 수신을 늘려 적극적인 대출 영업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예수금은 작년 말 120조2000억원에서 올해 10월 말 115조2000억원으로 5조원 줄었다.

이처럼 저축은행업권이 여신 긴축에 들어간 이유는 건전성 악화다. 경기 침체와 맞물려 주 고객인 중·저신용자의 채무 상환 능력이 취약해지면서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체율 상승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2금융권을 찾는 대출 수요가 잠재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축은행들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여신 영업을 하고 있다. 다른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들의 경우 신규 대출은 최대한 우량 고객 중 일부만 받으려고 한다"며 "문턱을 높여 대출을 실행한다고 해도 연체 여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실 차주가 늘어나면서 저축은행 연체율은 작년 말 3.41%에서 올해 3분기 말 6.15%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04%에서 6.40%까지 올랐다. 고정이하여신은 통상 연체 채권의 질이 나빠져 부실화된 채권을 의미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회수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대출을 위한 자금 조달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성이 줄고, 이에 따라 금리가 낮아졌다"며 "저축은행 건전성 이슈가 당분간 이어질 경우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 금리 하향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고객들의 저축은행 예금 수요도 당분간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저축은행에 대한 건전성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 추이,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 규모 등에 대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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