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美증권사 시버트 인수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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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의 미국 종합 증권사 시버트에 대한 경영권 인수가 무산됐다.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비롯한 카카오 경영진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에 따른 사법 리스크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카카오그룹 경영진에 대한 사법 리스크 때문에 미국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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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버트 요청으로 2차거래 중단
기존 해외사업에도 악영향 우려
"이사회 멤버로 협력기회 모색"
카카오페이의 미국 종합 증권사 시버트에 대한 경영권 인수가 무산됐다.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비롯한 카카오 경영진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에 따른 사법 리스크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법적 낙인이 찍히면서 해외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던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카카오페이는 미국 종합 증권사 시버트와의 합의에 따라 2차 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4월 시버트의 지분 51.0%를 두 차례에 걸쳐 약 1039억 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5월에 지분 19.9%(807만 5607주)를 취득하는 1차 거래를 마쳤다. 나머지 지분(2575만 6470주) 인수는 내년 중 2차 거래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버트는 카카오그룹 경영진이 주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지난달 카카오에 “2차 거래를 종결하기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했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시버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에서 ‘중대한 부정적 영향’의 의미에 대해 한국 당국이 카카오페이와 모기업 카카오에 ‘조치를 하는(taking action)’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카카오그룹 경영진에 대한 사법 리스크 때문에 미국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센터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2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금융 당국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 회계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윤석열 대통령까지 최근 카카오택시의 독과점 지위에 대해 “아주 부도덕하다”며 날 선 비판을 했다.
2차 거래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지분 인수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시버트는 카카오페이에 내년 3월 29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총 10개 분기에 걸쳐 500만 달러(약 65억 원)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앞으로도 이사회 멤버로 지속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양 사의 비즈니스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분간 경영권 인수 재추진을 비롯한 적극적인 협력은 현실적으로 실행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 큰 우려는 기존에 추진 중인 해외 사업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인허가가 필요한 결제 관련 서비스 협력에서 사법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법적·도덕적 기준을 요구하는 해외 기업들이 평판 때문에 카카오와의 거래를 꺼릴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로 라이선스를 박탈당하거나 할 시에는 이미 시행 중인 사업은 물론 논의 단계인 사업도 좌초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카카오의 다른 계열사도 해외 거래에 비슷한 차질을 빚으면서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카오는 20% 수준인 해외 사업의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욘드 코리아(한국을 넘어서)’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해외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왔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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