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에 '맞불' 기자회견… "50만 병력 더 동원, 미국 추가 지원 확신"

신은별 2023. 12. 20. 17: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와의 전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전의를 내비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4일 연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목표 달성 이전에 우크라이나엔 평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지 닷새 만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도 키이우서 2시간 진행... 유머도 선보여 
총사령관과 불화설엔 "협력 관계 유지" 일축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웃음을 짓고 있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와의 전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전의를 내비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4일 연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목표 달성 이전에 우크라이나엔 평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지 닷새 만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장에서는 물론 미국, 유럽연합(EU)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영토 수복 때까지 러시아와 싸우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 등의 추가 지원이 곧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그는 '최대 45만~50만 명의 추가 병력 모집 고려', '내년 무인기(드론) 100만 대 생산' 등의 목표도 공개했다.


무기 부족 토로… "미국·유럽의 군사 지원 확신"

영국 BBC방송,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2시간가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보안상 이유로 구체적인 시간·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먼저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대반격을 꾀했지만 유의미한 성과가 없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하늘을 통제하지 못했고, 탄약이 부족했던 게 남부 지역 군사 작전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올해 달성한 군사적 목표도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처리가 미뤄지고, EU에선 헝가리의 '지원 반대'가 여전한 현실도 수긍했다. 그럼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추가적인 군사 지원이 실현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핵심 동맹국들이 계속 재정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특히) 미국에서의 지원은 조만간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 시스템이 이번 겨울 우크라이나에 추가 배치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향후 계획도 발표했다. 전쟁 장기화로 군인들이 지친 탓에 병력 교체를 위한 추가 모병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 지휘부에서 45만~50만 명의 추가 병력 동원을 제안하고 있으나 최종 결정까지 심층적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과의 불화설에 대해선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일축했다.


중간중간 유머도... 푸틴도 "전쟁 계속" 의지

'특유의 유머'를 선보이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기자회견장에 설치된 스크린에 27개 별이 그려진 EU 국기를 가리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은 27개지만 곧 28개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EU가 14일 우크라이나의 회원국 가입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한 것을 상기시킨 발언이었다. 포탄, 대전차, 수류탄 등 무기 부족 실태를 언급하면서도 그는 "우크라이나 단결이 가장 큰 무기"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국방부 회의를 주재하며 전쟁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목표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며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자평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