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그림자' 지운 이정후 앞에 나타난 새로운 이름, 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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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뤄진 귀국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에 관한 질문에 몸을 낮췄다.
지난 16일 이정후의 입단 기자회견에서도 '라이벌 팀인 다저스의 오타니'에 관한 질문이 나온 바 있다.
이정후는 귀국 기자회견에서도 "오타니와 비교는 솔직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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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성장하며 실력 인정 받아 MLB 진출
MLB서 지구 라이벌 된 오타니와 대결 관심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견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뤄진 귀국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에 관한 질문에 몸을 낮췄다. "오타니는 세계적으로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고, 난 이제 시작하는 단계의 선수여서 비교가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러나 나란히 새로운 출발선에 선 이정후와 오타니는 앞으로도 자주 함께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뛰어들 때부터 아버지인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와 비교됐던 이정후에게 또 한 명의 비교 대상이 생긴 셈이다.
이종범 전 코치가 워낙 뛰어난 성적을 냈던 탓에 자연스레 이정후도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많은 관심에 어깨가 무거울 법도 했지만 이정후는 아버지의 그림자에 갇히지 않았다.
입단 첫 해 전경기(144)를 뛰며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11득점 12도루를 기록, 역대 KBO리그 신인 선수 최다 안타·득점 신기록을 냈다. 그해 신인상도 이정후의 차지였다.
상쾌한 출발을 한 이후로도 이정후는 계속해서 성장했다. 지난해는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이정후는 MVP 수상 후 "아버지의 이름을 내려놓고 나의 이름으로 야구 인생을 걸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간의 부담을 털어내기도 했다.
'이종범의 아들'이란 수식어를 떼고 이정후라는 이름으로 당당히 선 그는 지난 13일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뤄냈다.
KBO리그를 평정하고 MLB로 향하는 이정후는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라이벌 팀인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와의 맞대결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깃거리다.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쳐 2018년 미국으로 건너간 오타니는 이번 겨울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149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어 스포츠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정후와 오타니는 2024시즌부터 새 유니폼을 입고 한·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각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란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 16일 이정후의 입단 기자회견에서도 '라이벌 팀인 다저스의 오타니'에 관한 질문이 나온 바 있다. 당시 기자회견 내내 거침없이 답변을 이어가며 당당한 매력을 뽐내던 이정후는 오타니의 이름이 나오자 머쓱하게 웃으며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유가 있다. MLB에서 벌써 두 차례 만장일치 MVP에 오른 오타니와 비교해 이정후는 이제 막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신인'이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귀국 기자회견에서도 "오타니와 비교는 솔직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내 할 것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오타니와) 견줄만한 선수가 아니라서 부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이정후 앞에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아버지와의 비교에 주눅 들지 않고 묵묵히 제 길을 걸어갔던 것처럼 MLB에서도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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