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게임상 석권했지만 ‘적자’ 위기에… 웃지 못하는 펄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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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가 2017년 기업공개(IPO) 이후 올해 처음으로 적자 위기에 직면했다.
자사 대표작 '검은사막'의 지식재산권(IP) 매출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신작 출시가 늦어져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이다.
2018년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과 함께 펄어비스의 매출을 책임져왔지만, 펄어비스의 매출 규모를 확대하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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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검은사막’ 매출 감소 영향
차기작 ‘붉은사막’ 출시도 내년으로 연기
펄어비스가 2017년 기업공개(IPO) 이후 올해 처음으로 적자 위기에 직면했다. 자사 대표작 ‘검은사막’의 지식재산권(IP) 매출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신작 출시가 늦어져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은 최근 북미 최대 게임 미디어 ‘MMORPG.com’의 게이머가 뽑은 ‘최고의 MMO’ ‘최고의 모바일 MMO’로 각각 선정됐다. 검은사막 신규 콘텐츠 ‘아침의 나라’도 ‘최고의 MMO 확장팩’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검은사막은 펄어비스에 수상의 영광을 가져다줬지만, 매출까지 책임지지는 못했다. 펄어비스는 올해 3분기 84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중 약 80%인 684억원이 검은사막 IP 관련 매출인데, 검은사막 IP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검은사막 IP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펄어비스는 상장 후 처음으로 영업적자 위기에 놓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올해 매출 3389억원, 영업손실 1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가량 감소한 수준이며, 영업적자는 지난 2017년 상장 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검은사막이 출시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만큼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한다. 검은사막은 2014년 출시된 온라인 게임으로, 이듬해 일본과 러시아를 시작으로 해외로 진출했다. 2018년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과 함께 펄어비스의 매출을 책임져왔지만, 펄어비스의 매출 규모를 확대하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검은사막 부진과 함께 펄어비스 실적은 재작년부터 부진에 빠진 상황이다. 2019년 5359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2020년 4888억원, 2021년 4038억원, 지난해 3860억원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감소한 2490억원에 그쳤다.
더구나 검은사막의 후속작인 ‘붉은사막’의 출시도 지연되고 있다. 붉은사막은 PC·콘솔 플랫폼에 출시하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펄어비스가 검은사막에 이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신규 IP다. 당초 지난 2021년 출시 예정이었지만, 게임 완성도를 이유로 출시가 계속 지연됐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라며 “목표로 하는 퀄리티를 보여드리기 위해 예상보다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붉은사막 출시 시점은 내년 2분기로 예정돼 있다.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신용등급도 위태한 상황이다. 지난 11일 한국기업평가는 펄어비스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내렸다. 2020년 이후 신작 출시가 지연되는 등 외형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은 개발 착수로부터 출시 예상 시점까지 7년이 소요되는 게임으로 통상적 게임의 개발 기간을 넘어서는 상황”이라며 “펄어비스 측은 게임 개발의 진행 상황과 추가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이유 등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투자자들에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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