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가 학습장'서 수업하다 교육부 감사서 적발된 차의과대

2013년 감사서 지적받고도 지속…중징계 1명·경징계 2명
동원교육재단, 기부금 목적 기록 없이 법인회계 세입처리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모습. /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차의과대학교가 미인가 학습장에서 수업을 한 사실이 교육부 감사에서 적발됐다.

차의과대는 이전에도 미인가 학습장을 운영하다 교육부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고, 이후 지적받은 사항을 조치 완료했다고 보고했지만 또 다른 미인가 학습장으로 옮겨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6월13일부터 열흘간 학교법인 성광학원·차의과대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하고 20일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차의과대는 2014학년도 1학기부터 2020학년도 2학기까지 간호학과, 간호 학사 학위 특별과정, 의학전문대학원의 총 487개 이론과목 수업을 미인가 학습장 3곳에서 실시했다.

미인가 학습장에서 진행한 수업의 학점은 총 988.5점으로, 주당 1049시간에 해당한다.

교육부가 지난 2013년 차의과대를 대상으로 한 재무감사에서 2010학년도부터 2013학년도 5월까지 미인가 학습장을 운영한 사실을 지적했는데도 차의과대는 다른 미인가 학습장으로 장소를 옮겨 수업을 진행해왔다.

차의과대는 재무감사 후 미인가 학습장에서 수업을 중단하고 인가받은 교육시설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확인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고등교육법과 시행령, 대학설립·운영 규정에 따르면 학습장을 설립하려면 시설과 경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을 갖춰 교육부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교육부는 미인가 학습장 운영에 관해 1명을 중징계, 2명을 경징계하라고 대학 측에 통보했다. 또 미인가 학습장에서 실시하는 수업을 중단하라고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1일부터 열흘간 학교법인 동원교육재단과 동원과학기술대학교에 대해 실시한 종합감사 결과도 이날 공개했다.

동원교육재단 측은 지난 2019년 3월18일부터 2022년 1월10일까지 총 9차례 기부금을 수령하면서 기부약정서 등 목적을 확인할 수 있는 문서 없이 기부금 2억4450만원을 법인회계로 세입 처리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관계자 2명을 경고 처분하고 기부금 2억4450만원에 대한 목적을 기부자로부터 확인해 관련 회계로 세입 처리하라고 통보했다.

지난해 12월12일부터 열흘간 실시된 창원대 종합감사에서는 산학협력단 기간제근로자 연구원을 채용하며 '이공계 관련 학과 학사 이상 학위소지자'로 규정한 채용공고 요건과 다르게 공업전문학사 소지자를 합격시키는 등 채용 자격요건 미달자를 채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