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심 높인 이창용 "물가 오름세 지속···긴장 늦추기 일러"

강동효 기자 2023. 12. 20. 1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물가 목표 수준(2%)을 크게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을 늦추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서 커지고 있지만 신중한 입장을 거듭 피력한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년 연말에야 2% 목표 근접"
Fed 변화엔 "인하단정 어려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은행
[서울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물가 목표 수준(2%)을 크게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을 늦추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서 커지고 있지만 신중한 입장을 거듭 피력한 것이다. 이 총재는 “내년 말께 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할 것”이라며 "(연준의 입장을 오판해) 시장이 과잉 반응하는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기자 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 목표 도달이 아직 어렵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7월 6.3%까지 높아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11월 3.3%로 크게 둔화됐다”면서도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향후 추이와 관련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 중 전월(3.3%)과 비슷해지거나 소폭 낮아진 뒤 내년 말이 가까워질수록 목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보수적 견해를 내놓았다. 이 총재는 “미국이 금리를 더 올리지 않고 긴축 효과를 가져가겠다는 것으로 본다”며 “시장에서 반응하는 만큼의 예상하지 못한 큰 변화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이 더 이상 확실하게 금리를 올리는 게 아니라는 뜻”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통화정책을 하는 데 제약 조건 하나가 풀렸고 독립적으로 국내 요인만 보며 정책을 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수입물가 안정 등으로 국내 통화정책과 관련한 운신의 폭이 커졌음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금리 인하 시기를) 너무 오래 기다릴 경우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으며 그러한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내년 금리 중간값을 4.6%(4.5~4.75%)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0.25%포인트씩 총 세 차례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