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우려 고조에도 '휴가는 가야지'…유럽 여행객 수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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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유럽 각국 보안 당국이 보안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음에도 연말연시 유럽 내 여행객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여행 데이터사 포워드키즈(ForwardKeys)는 올해 영국과 유럽 연합(EU) 내 연말연시 여행객 수가 지난해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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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유럽 각국 보안 당국이 보안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음에도 연말연시 유럽 내 여행객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여행 데이터사 포워드키즈(ForwardKeys)는 올해 영국과 유럽 연합(EU) 내 연말연시 여행객 수가 지난해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미 독일 뮌헨과 프랑스 파리의 크리스마스 마켓과 인기 관광지는 이미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오스트리아·스웨덴 등지의 크리스마스 관광객도 지난해 대비 25% 이상씩 증가했다.
분석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으며, 일부 수요자들에게는 올해가 팬데믹 이후 가족을 만나기 위해 떠나는 첫 크리스마스 여행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들뜬 연말 분위기 속 한켠에는 여전히 치안 우려가 남아 있다. 유럽 보안 당국자들은 11월 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된 공격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외로운 늑대' 유형의 테러리스트가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로운 늑대는 전문 테러 단체 조직원이 아닌 자생적 개인 테러리스트를 뜻하는데, 단독 테러인 만큼 사전에 테러를 감지할 수 있는 정보 수집이 쉽지 않아 예방이 거의 불가능하다.
실제로 프랑스와 벨기에에서는 지난 10월7일 이슬람 무장 세력의 테러로 총 3명이 숨졌다. 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은 테러 위협 경보 수준을 높였고, 이탈리아는 무장 세력이 입국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슬로베니아와 면한 국경을 다시 통제하기 시작했다.
불안한 치안은 여행 계획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21일~31일 사이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항공권을 취소한 사례는 전달 24일 기준 2.4%에서 현재 3%까지 소폭 늘었다.
포워드키즈의 분석가 후안 고메즈는 "이 수치는 작은 편이지만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시작 이래 유럽 전역에 테러 경고가 발령된 여파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작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근 몇 년 사이 강화된 보안 경고와 대책에도 여행 계획을 취소하지는 않아도 될 정도로 평온하다고 전했다.
미국 보스턴에서 뮌헨으로 여행을 온 한 관광객은 로이터에 "나는 매우 안전하다고 느끼며 세계의 상황을 매우 의식하고 있다. 매일 유럽 및 중동의 분쟁에 대해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간절히 기쁨을 원한다"고 답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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