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한중관계도 중요···조화 방법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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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한중 관계도 한미 동맹 못지않게 중요한 관계"라며 "조화롭게 양자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3국의 결속 강화 흐름과 대조적으로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한중정상회담 불발, 올해 한중일정상회의 개최 무산 등으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한중 관계의 개선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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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원만하게 발전" 개선 의지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한중 관계도 한미 동맹 못지않게 중요한 관계”라며 “조화롭게 양자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3국의 결속 강화 흐름과 대조적으로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한중정상회담 불발, 올해 한중일정상회의 개최 무산 등으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한중 관계의 개선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조 후보자는 20일 서울 광화문의 한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대(對)중국 외교 방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정부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추진하는 한중일정상회의에 대해서도 “3국 간에 공감대가 어느 정도 성립된 것으로 안다”며 “가능한 한 조기에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전임 정부에서) 한미 동맹, 한일 관계, 한미일 안보 협력이 다소 소홀해진 측면이 있어 윤석열 정부에서 이를 복원시키는 데 매진하다 보니 한미·한일·한미일 쪽에 치중된 현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왼쪽으로 가는 시계추의 균형을 잡기 위해 오른쪽으로 가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한중 고위 지도자 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경험을 근거로 “중국 측도 미중 전략 경쟁 사이에서 생기는 여러 파장이 한중 관계에 미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공통된 이해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가 원만하고 조화롭게 발전될 수 있도록 길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2016~2019년 주유엔 대사 재직 당시와 비교해볼 때 북핵 문제를 다루기 위한 외교 환경이 전반적으로 굉장히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미중 전략 경쟁 심화,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미러 갈등의 구조적 심화 등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의 대북 제재 결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비핵화를 추진한다든가 (북한과) 대화를 다시 복구한다는 게 어려운 상황”이라며 “엄중한 현실을 잘 감안해가면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우선 주안점을 두고 대화와 협상의 길을 모색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일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힘든 사안”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해법을 기초로 한일 관계도 생각하고 피해자들의 여러 가지 고충도 감안해가면서 조화로운 방법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1일에는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및 유족 4인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상고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조 후보자는 “국제질서가 지각변동을 겪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된 데 대한 심리적 중압감과 책임감이 굉장히 크다”며 “혼신의 노력을 다해 우리 외교의 입지를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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