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중기 미국 뷰티시장서 훨훨 날았다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3. 12. 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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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미국 시장에서 K뷰티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 내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의 품질이 입소문을 타면서 선크림을 비롯한 한국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로써 미국이 과거 화장품 수출 1위 국가였던 중국(3270억원)을 넘어 국내 중소기업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한국콜마가 연구개발·제조한 달바의 '비건 워터풀 선크림'은 순한 성분과 촉촉한 사용감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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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치고 美가 최대 수출국
수출 3년새 76%↑, 1조 돌파
ODM중견·중기 협력 결실
틱톡 등 숏폼 공략도 주효
한국콜마 실적도 동반 상승
3분기 매출·영업익 사상최대

한국 화장품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미국 시장에서 K뷰티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 내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의 품질이 입소문을 타면서 선크림을 비롯한 한국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 K뷰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주축이 국내 주요 대기업이 아닌 중소·중견기업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20일 한국무역협회의 '국내 화장품 수출액 추이'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한국 기업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 급증했다. 올해 1~10월 누적 국가별 수출액 비중을 계산해보면 미국은 전체의 14%로, 2020년 8% 수준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3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9.1% 늘었다. 이로써 미국이 과거 화장품 수출 1위 국가였던 중국(3270억원)을 넘어 국내 중소기업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숏폼'(15~60초 분량의 짧은 영상) 플랫폼인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K뷰티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K뷰티의 덕을 보고 있는 곳은 가성비로 승부를 보는 인디 브랜드들이다. 실제 인디 브랜드 '조선미녀'는 지난 2월 폴로어 91만명을 보유한 한 해외 틱톡커 영상에 등장한 이후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tiktokmademebuyit(#틱톡 보고 구매)' 해시태그는 30억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틱톡 사용자 중 89%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본 뷰티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2020년 1억원에 불과했던 조선미녀 매출은 2021년 30억원, 지난해 4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미국 최대 이커머스인 아마존에서 인기 화장품 브랜드로 자리 잡은 '스킨1004'는 올 들어 10월까지 미국 매출이 113억원으로 작년(39억원)보다 186% 성장했다. 화장품 브랜드 달바를 보유한 비모뉴먼트의 지난해 수출액은 1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7% 증가했다.

국내 인디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배경에는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일례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조선미녀의 '맑은쌀선크림'은 한국콜마와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맑은쌀선크림은 지난해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선크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같은 해 올리브영 글로벌 선케어 매출에서도 1위에 올랐다. 한국콜마가 연구개발·제조한 달바의 '비건 워터풀 선크림'은 순한 성분과 촉촉한 사용감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스킨케어 제형의 부드러운 사용감으로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스킨1004의 선크림 역시 한국콜마와의 합작품이다.

인디 브랜드의 성공 덕분에 한국콜마 실적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164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3월부터는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열고 본격적으로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다. 북미기술영업센터 내에 있는 북미연구소에서는 미국 일반의약품(OTC) 규제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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