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천재 바둑소녀 김은지 최연소·최단기 '9단' 등극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3. 12. 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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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최고 단은 '9단'.

김은지는 19일 밤에 열린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 3번기에서 '최강' 최정 9단을 상대로 혈투를 펼친 끝에 250수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우승 직후 김은지는 9단으로 올랐다.

김은지는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바둑 국가대표로 발탁돼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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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 여자기성전 결승전
'최강' 최정에 1패 뒤 2연승
8단 등극 한달만에 승단
입단 후 3년11개월 걸려

바둑의 최고 단은 '9단'. 바둑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서 '입신(入神)'으로 불린다. 그런데 세계 최강 한국에서 '16세 9단'이 탄생했다. '천재 소녀'로 불리는 김은지 9단이다.

김은지는 19일 밤에 열린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 3번기에서 '최강' 최정 9단을 상대로 혈투를 펼친 끝에 250수 백 불계승을 거뒀다. 첫 경기는 패했지만 이후 두 판을 내리 이기며 2승 1패로 거머쥔 역전승이다. '벽'과 같았던 최정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라 감격이 더 컸다.

앞서 김은지는 작년 여자기성전, 올해 IBK기업은행배,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결승전에서 모두 최정에게 패했다. 그리고 네 번째 도전에서 우상인 최정을 넘었다.

김은지는 "이번엔 기운이 좋았던 것 같다. 오늘도 위험한 순간이 많이 있었는데 그래도 이겨서 기쁘다"며 "최정 사범님한테 이겨 우승했다는 것은 정말 기쁘지만, 앞으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보다 더 큰 보너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기원 규정에 따르면 나이나 성별 등 참가 자격을 한정하고 있는 제한기전에서 우승하면 '한 단' 승단한다. 이날 우승 직후 김은지는 9단으로 올랐다.

동시에 한국 바둑 기록도 갈아치웠다. 정확하게 16세6개월22일 만의 '입신' 등극. 박정환 9단의 17세11개월10일 기록을 뛰어넘은 '최연소 9단' 기록이다. '신공지능' 신진서 9단은 18세21일에 9단이 됐고, '인공지능(AI)을 꺾은 유일한 기사' 이세돌 9단도 20세4개월5일에 입신의 반열에 올랐다. 또 최정은 21세3개월16일에 최고 자리에 올랐다.

최연소 기록뿐만이 아니다. 최단 기간 9단 등극 기록도 갈아치웠다. 앞서 한우진 9단이 입단 후 4년5개월18일 만에 9단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김은지는 딱 3년11개월9일 만에 그 어렵다는 입신의 반열에 올랐다.

2020년 1월 제53회 여자입단대회를 통해 프로기사가 된 김은지는 4단 승단까지는 점수로 한 단씩 올랐다. 이후에는 제대로 흐름을 탔다. 난설헌배 2승, 루키바둑영웅전 우승 등으로 단 1년여 만에 8단이 됐고, 이후 딱 한 달 만에 9단으로 올라섰다. 게다가 김은지는 1년간 활동하지 못한 기간이 있기 때문에 실제 기간은 3년이 채 되지 않는다. 김은지는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바둑 국가대표로 발탁돼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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