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2600선 돌파…'산타 랠리'에 코스피도 웃었다

성상훈 2023. 12. 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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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약 3개월만에 2600선을 돌파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S&P500, 나스닥, 다우 지수 등이 '산타랠리'를 이어가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자 국내 시장에도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에 비해 1.78% 오른 2614.3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돌파한건 지난 9월 15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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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혁 기자


코스피 지수가 약 3개월만에 2600선을 돌파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S&P500, 나스닥, 다우 지수 등이 '산타랠리'를 이어가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자 국내 시장에도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국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고 경기침체에 대한 전망은 약해지면서, 국내 증시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 3대지수 랠리에 코스피 하루만에 1.78% 급등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에 비해 1.78% 오른 2614.3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돌파한건 지난 9월 15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0.55% 오른 862.98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나타나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38억원, 1조15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내년도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미국 연방은행 관계자 사이에서 금리 인하 의견이 분분함에도 국내 시장참여자들은 실제 완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추세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 일본 등의 통화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전날 유럽연합(EU)은 유로존의 지난달 CPI(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대비 2.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였다. 일본중앙은행 역시 전날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매파적 의견을 낼 것이란 일각의 예측을 깨고 초완화적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차익실현 매물 출현은 가능하겠으나 증시 상승세 억누르기는 힘들 것"이라며 "국내 부동산 PF 우려가 존재하지만 그보다 글로벌 경제 연착륙 기대 심리가 증시를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기대주들 중심으로 상승세

섹터별로 살펴봐도 주로 금리 인하가 나타나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들이 국내 증시를 끌어올렸다. 국내 대표 성장섹터인 반도체와 자동차주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91%, 1.66% 올랐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498억원 순매수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3.59%, 6.38% 올랐다. 금리 인하로 자동차 할부 판매 금리가 낮아지면 미국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13%), 셀트리온(+3.1%)와 같은 바이오주나 한화솔루션(+8.8%), OCI(+11.22%)와 같은 신재생에너지주도 상승세가 나타났다. 그동안 금리 인상 피해주로 꼽혀왔던 종목들이다. 

금리인하가 그동안 얼어붙었던 대형 IPO 시장에 훈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관측에 IPO 관련주들도 주가가 올랐다. 토스와 야놀자에 투자한 한화투자증권이 6.49% 올랐다. 무신사 등에 투자한 미래에셋벤처투자도 4.7%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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