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 구창모 없는 NC, 외인 듀오 모두 왼손으로…‘외인 뽑기’ 이번에도 성공하나
NC가 많은 관심을 모았던 외인 구성을 모두 마쳤다.
NC는 지난 19일 새 외인 투수 카일 하트의 영입을 알렸다. 하트는 왼손 투수로서 메이저리그에서 4경기(선발 3경기) 경험이 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동안 143경기(119 선발) 42승 47패 평균자책 3.72을 기록한 이력이 있다. NC와의 계약 조건은 총액 90만 달러 규모다.
앞서 NC는 지난 14일에는 다니엘 카스타노의 영입을 발표했다. 카스타노 역시 좌완 투수로 계약금 13만달러, 연봉 52만달러, 옵션 20만달러 등 총액 85만달러 규모에 계약을 맺었다.
NC는 올해 외인 투수로 뽑았던 에릭 페디가 맹활약을 펼쳐 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페디는 30경기에서 20승6패 평균자책 2.00을 기록하며 다승 1위, 평균자책 1위, 삼진(209개) 1위 등을 차지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KBO리그 정규시즌 MVP도 차지했으며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수상자의 영예도 안았다.
페디를 향한 어느 정도의 기대치는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활약했다. 페디는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갔고 NC는 새로운 외인 투수를 물색해야만 했다. 외국인 선수 선발은 이른바 ‘복불복’이기에 좋은 이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잘 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다만, NC는 2명 모두 좌완을 뽑으면서 기존 선발진의 좌완 고민을 해결해보려고 했던 노력을 보였다. NC 선발진은 페디 외에도 좌완 구창모의 공백도 생겼다. 구창모는 최근 상무에 입대하면서 다시 돌아올 날을 기약하게 됐다.
구창모는 건강하다는 전제하에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2020년 9승무패 1홀드 평균자책 1.74를 기록하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기나긴 재활 후 복귀한 지난해에는 19경기 11승5패 평균자책 2.10을 기록했다. 올해 성적은 11경기 1승3패 평균자책 2.96을 기록한 채 전력에서 제외됐다.
NC는 좌완 선발 발굴이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기존 국내 선발 자원들인 신민혁, 송명기 등은 모두 우완 투수다. 그나마 선발과 중간을 오간 좌완 김영규 정도가 꼽힌다. 그런데 김영규가 선발로 가게 된다면 불펜에서 또 다시 좌완을 발굴해야 한다. 여러모로 다음 시즌 구상에서 많이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때문에 NC는 외인 원투펀치를 모두 좌완으로 구성하면서 고민을 조금 덜었다.
이제 NC는 두 외국인 투수가 활약하기를 바라면서 선발진을 새롭게 재편해야한다. NC는 그동안 에릭 해커, 드류 루친스키, 페디 등 외인 투수 선발에서 좋은 결과를 내왔다. 하지만 일단 개막을 한 뒤 외인들이 어떻게 적응을 해야하는지가 관건이다. 또한 팀 미래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마운드를 지킬 토종 좌완 투수의 발굴도 필요하다. 올해 가을야구를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마친 NC가 풀어야할 숙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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