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까지 잡아낸다...아시안컵에 첨단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 도입
작년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에서 첫선을 보인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Semi-Automated Offside Technology). 공과 선수 위치를 mm(밀리미터) 단위까지 추적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하는 최첨단 기술이라는 소식에 등장 전부터 기대감이 컸다. 그리고 SAOT는 작년 11월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월드컵 개막전(에콰도르 2대0 승)부터 육안으로 따지기 어려운 오프사이드를 잡아내기 시작, 대회 마지막까지 맹활약하며 정확한 판정을 도왔다. ‘과학기술로 스포츠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SAOT가 다음 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도 도입된다고 AFC가 19일 밝혔다. SAOT를 구현하는 두 축은 공 안의 센서와 경기장 지붕에 설치된 카메라다. 센서는 공의 위치와 방향을 일반 VAR(비디오 판독)의 10배 수준인 초당 500회 측정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선수가 공을 차면 진동 그래프도 자동으로 생성된다. 지붕 카메라 12대는 각 선수 신체 29지점의 움직임을 초당 50회 측정한다. 위 데이터를 종합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한다. 이후엔 판정 관련 3D 영상이 전광판에 송출된다. 실제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관중들이 처음엔 SAOT의 판정에 의아해했지만, 이내 나오는 영상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유럽 챔피언스 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A가 SAOT를 사용하고 있다.
대륙 국가 대항 대회에서 SAOT가 도입되는 건 이번 아시안컵이 처음이다.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58·바레인) AFC 회장은 “아시아 심판들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이번 기술 도입은 심판들을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수가 최종 두 번째 상대 선수보다 골대에 더 가까이 있을 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데, 일반 VAR을 이용하는 유럽 정상급 리그에서도 판정 관련 시비가 끊이지 않는 등 오프사이드는 논란이 많은 영역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도 SAOT 도입을 검토 중이다.
24국이 참가하는 이번 아시안컵은 1월 13일 개막해 2월 11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FIFA 랭킹 23위 한국은 E조에 속해, 1월 15일 바레인(86위), 20일 요르단(87위), 25일 말레이시아(130위)와 차례로 조별 리그 경기를 치른다. 한국보다 랭킹이 높은 일본(17위), 이란(21위)은 각각 D조, C조에 속했다. 한국과 일본, 이란이 나란히 조 1위를 한 후 순항한다면 한국은 이란과는 8강에서, 일본과는 결승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다른 약체들은 한국을 상대로 수비 라인을 내린 후 역습 한 방 전략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SAOT가 애매한 오프사이드를 잡아준다면 한국은 돌발 상황을 피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정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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