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외교적 지지가 최선"…美 '홍해 대응' 군함 파견 사실상 거절

[사나=AP/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 측이 공개한 영상 사진에 지난 19일(현지시각)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후티군 병사들이 헬기에서 내려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에 승선해 조타실로 접근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기업이 보유한 선박을 모두 나포하겠다고 위협한 뒤 예멘 연안 홍해에서 화물선을 나포했다. 2023.11.21.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호주가 예멘 후티 반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긴장이 커지는 홍해 지역에 군함 파견을 사실상 거절했다.

호주 언론 디 오스트레일리안과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측의 홍해 군함 배치 요구와 관련해 "호주가 이 문제를 지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외교적 지원"이라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우리의 자원은 우리 역내, 인도·태평양에 집중돼 있다"라며 "우리는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라고 했다. 중동 문제보다는 역내에 초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다만 앨버니지 총리는 자국이 중동 지역 연합해군사령부(CMF)에 포함돼 있다며 추가 인력 파견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전 레이 호주 자유당 부대표는 이날 앨버니지 총리 발언을 두고 "나약하고 우유부단하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치안이 불안정해진 홍해 지역에서 항해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이른바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발족하기로 했다.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등이 참여하는데, 호주는 이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한편 중동을 방문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번영의 수호자 작전 발족 이후 19일 바레인에서 43개 국가 및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 등이 참석하는 홍해 해상안보 관련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 자리에서도 국제사회가 단합된 대응을 요하는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며 각국 참석자들에게 '번영의 수호자 작전' 참여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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