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시 '중상 비율' 3배↑...소형화물차 안전 공백 우려
소형화물차-자동차 추돌사고…운전자별 피해 달라
소형화물차 운전자 대부분 중상으로 크게 다쳐
사고에 취약한 소형화물차 구조적 차이에서 기인
[앵커]
올해부터 자영업자나 택배 배송 차량으로 쓰이는 소형화물차에 대한 충돌 안전성 기준이 도입됐는데 허점이 많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사고 발생 시 중상자 비율이 일반 승용차 사고보다 3배 이상 높은 데도 기존에 출시된 경우에는 유예 대상으로 빠져 있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보호 좌회전하는 차량이 맞은편에서 직진하는 소형화물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이번에는 좌회전하는 소형화물차가 달리던 차량과 추돌했습니다.
두 사고 모두 소형화물차와 승용차 간 사고라는 건 같지만, 차량 운전자들의 피해 정도는 확연히 다릅니다.
소형화물차 운전자 모두 중상으로 크게 다쳤지만, 승용차 운전자들은 아예 다친 데가 없거나 경상에 그친 겁니다.
차이는 애초 사고에 취약한 소형 화물차의 구조에서부터 비롯됐습니다.
이렇게 소형 화물차는 일반 승용차와 달리 운전석 아래에 엔진룸이 있어 차체 앞부분과 운전자의 다리 사이 공간이 굉장히 좁습니다.
이렇다 보니 사고가 나면 그 충격이 고스란히 운전자에게 전달되면서 사망이나 중상을 입는 비율이 일반 승용차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정부는 올해부터 소형 화물차에 대한 충돌 안정성 평가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먼저, 부분 충돌 같은 승용차는 다 하는 안전 시험 항목이 일부 빠졌습니다.
무엇보다 이미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소형 화물차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고 지금 판매하는 차종들은 3년 뒤로 적용이 미뤄졌습니다.
[박원필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기존 차량은 최대 2027년까지 적용이 유예된 만큼 안전에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안전성 평가 제도의 도입 취지에 맞게 기존 차량까지 강화된 안전 기준을 즉시 적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재 판매 중인 차량에 탑승자 보호 장치를 보강하고, 안전성 기준에 부합하는 신형 차가 서둘러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오는 2027년으로 평가가 유예된 것도 없애 즉시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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